과연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리케이션이 안구 건강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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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안구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각종 퇴행성 안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여겨진다. 블루라이트는 380~500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으로 디지털 조명과 디스플레이에서 주로 방출된다. 블루라이트에 눈이 오래 노출되면 안구건조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극이 지속적으로 계속될 경우 눈 속의 망막이나 수정체에 손상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

자외선과 더불어 안구에 유해한 빛으로 분류되는 탓에 이러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일상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장치로는 PC에 붙이거나 씌우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과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있으며,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도 그 중 하나다.

최근 블루라이트의 위험성을 주지한 현대인들 사이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필름을 붙이지 않고, 편리하게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 만으로 블루라이트를 저감하는 효과를 준다고 알려졌다.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디지털 화면을 구성하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삼원색 중 파란색 계열의 광원이 줄어든다. 소프트웨어 색필터가 씌워지면 야간모드를 적용한 것처럼 디스플레이가 어두워지면서 따뜻한 색으로 변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도와 시간으로 세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 그렇다면 과연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리케이션이 효과가 있을까?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을 사용하는 성인 일부는 "눈의 피로가 감소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실제 어플리케이션이 블루라이트 저감에는 효과가 있지만, 신체에는 그리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실제로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블루라이트에 노출된 쥐와 블루라이트를 차단한 노란빛에 노출된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두 실험군의 생체 리듬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디지털 화면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유해하지만, 자연광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수준에 비하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청색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 인체에 특별한 이상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다만 디지털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블루라이트 필터 기능이 숙면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전 스마트 폰 사용은 수면 시간을 지연시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자기 전엔 되도록 스마트 폰 사용을 삼가함으로써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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