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40대 이상의 성인에게 1년에 한번, 주기적인 안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노화로 인한 각종 퇴행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렇듯 눈 건강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나이가 되면 누구나 '황반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이상 들어봤을 것이다.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언급되는 황반변성은 망막 내 뒤쪽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시신경과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조직으로 시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생성되는 노폐물의 일종인 '드루젠'이 망막에 쌓이면 시작되는데 이로 인해 안구와 망막의 탄력이 떨어지면 황반의 성질이 변하게 되고, 결국 시각 정보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 황반변성,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어
드루젠이 망막에 쌓이는 시기는 황반변성 중에서도 '건성 황반변성'으로 분류되며 특별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망막에 물이 고이거나 출혈이 생기는 등 망막에 있어선 안될 액체가 생성되면 '습성 황반변성'이 된다. 눈 앞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난다면 습성 황반변성에 이미 돌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습성 황반변성에 돌입하면 급격하게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망막 내 이상 액체 물질이 안구의 다른 조직들을 빠르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어려웠지만, 정기적으로 항체주사(혈관내피세포성장억제제)를 주입함으로써 호전되거나 병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 항체 주사의 예후가 좋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흔히 '건성 황반변성' 보다 '습성 황반변성'이 유해하다거나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초기는 '건성 황반변성', 후기를 '습성 황반변성'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성 황반변성이 말기까지 그대로 진행되는 '지도형 위축' 형태도 있어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습성 황반변성은 각종 치료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말기 '지도형 위축'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라면 치료를 하더라도 시력 손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자외선과 흡연과도 연관이 있으며,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