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를 통해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볼 때 빛이 깜박깜박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지 않은가? 전기제품의 빛이 깜박거리는 것을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전기제품으로 흘러 들어간 교류 전류의 파동으로 발생한다.
전기는 시간에 따라 파동의 크기와 방향이 바뀌는 ‘교류’와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직류’로 나뉜다. 우리가 아는 LED 조명은 직류 전원이지만 우리나라의 전원은 교류다. 교류 전류를 직류로 바꾸기 위해 컨버터가 사용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류 전류의 파동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플리커 현상은 대부분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다. ‘비가시 플리커’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공으로는 인식된다. 동공이 빛에 반응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면서 우리 눈은 쉽게 피곤해지고 시력 저하와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제로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플리커에 오래 노출된 사람은 눈의 피로감, 두통을 비롯해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조명공학회는 “플리커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사물을 포착하는 능력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사용하는 전기제품에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슬로 모션’ 기법으로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촬영해 보면 된다. 만약 촬영된 영상에서 디지털 화면에 고르지 않은 검은색 줄이 생기거나 불이 깜박거린다면 플리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플리커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했을 때는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플리커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시중에 ‘플리커 프리’ 제품도 있으므로, 참고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