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에게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내사시’가 관찰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지난밤 업데이트된 SNS 피드와 뉴스를 확인한다.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나가기 전에는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한다. 회사에 가서는 스마트폰으로 업무 전화를 하고,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는 SNS로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하며, 카카오톡으로 일상 대화를 나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서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저녁 식사를 주문하며,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한다. 업무 시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메일 답장도 한다. 식사 후 오롯이 휴식을 취하는 밤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설정한 뒤 잠이 든다.’
이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대인의 흔한 일상 모습이다. 현 인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불릴 정도로, 스마트폰을 신체 부위의 일부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스마트폰에 의존한 채 살아간다. 성인조차 이렇듯 스마트폰에 지배된 일상을 보내는데, 하물며 디지털 기기 사용에 더욱 능숙하고 자제력이 낮은 청소년은 말할 것도 없다.
◇ 청소년 사이에서 ‘후천적 내사시’ 발병률 높아
그런데 최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후천적 내사시’를 겪는 사례가 자주 보고돼 경각심을 일깨운다. 후천적 내사시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사시 증상을 말한다. 이를 방치했을 때 시력저하와 복시, 거리감 및 입체감, 인지력 저하 등의 문제 역시 동반할 수 있다.
사시는 주로 9세 이하의 소아기에 나타나지만, 일본약시사시학회가 지난 2019년 안과 의사 369명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급성내사시’를 호소하는 청소년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급성내사시의 원인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보는 이들은 77%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 두고 장시간 사용하면 눈동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쪽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때 눈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면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사시는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완화되는 속도가 더디거나 차도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언제나 치료보단 예방이 우선이다. 내사시는 스마트폰을 눈에 가까이 두고 사용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과 최소 30cm의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일정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사용을 멈추고 창밖을 보거나 눈을 감는 등 휴식을 취하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