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고 눈을 맑게 하는 냉이의 효능
봄을 실감케 하는 건 비단 싱그러운 풍경만이 아니다. 식탁 위 향긋한 봄나물에서도 우리는 새삼 봄을 깨우칠 수 있다. 달큰하고 화한 맛을 간직한 '냉이'는 봄을 알리는 봄나물의 대표주자다.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한 냉이속 식물로 땅에 붙어 옆으로 펼쳐진 형태로 자라난다.
냉이에 대한 기록은 명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명나라의 본초학자 이시진이 엮은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의하면 "냉이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고 독은 없다"고 표기하고 있다. 또 중국 당대에 맹선이 편찬한 <식료본초>에서는 냉이가 '오장의 부족함을 보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땅에 붙어 자라나는 냉이는 한의학적으로 땅의 정기를 의미하는 '지기(地氣)'를 품고 있어, 진정작용이 있으며 어혈을 제거하고 소염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칼리성 식물인 냉이는 채소임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 B, 미네랄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원기를 돋우고 봄철 피로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냉이는 눈을 밝게 하는 효과도 있다. 조선시대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본초정화>에서는 "냉이죽은 눈을 밝게 하고 간을 이롭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관이 깊다. 실제 냉이에는 '콜린' 성분이 풍부해 간 해독에 효능이 있으며, 눈이 침침할 때 냉이씨를 달여먹으면 피로가 개선되고 눈이 맑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냉이의 잎에는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뿌리에는 알싸한 향을 내는 '콜린' 성분이 풍부해 전부 섭취하는 것이 좋다. 냉이는 잎과 줄기가 작고 부드러운 것이 맛이 좋으며 냉이의 향을 내는 뿌리는 너무 단단하지 않은 것이 좋다. 신선한 냉이는 뿌리가 곧고 희며 잘랐을 때 단면에 수분감이 느껴진다. 뿌리가 누르스름하면 오래된 것이므로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