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서 회식과 사적모임이 늘고 있는 지금, 눈 건강은 괜찮을까?
어제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이 최대 10명으로 확대됐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시간은 밤 12시까지로 늘어났다. 이로써 그동안 얼려져 있던 사적 모임 및 회식이 활성화되는 듯한 분위기다. 과음할 일이 늘어난 만큼, 지나친 음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이나 안질환에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토끼눈’처럼 빨개져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음주한 다음날 눈이 빨개지는 이유는 알코올로 인해 수분이 빼앗겨, 안구의 눈물층이 망가지고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의 1/2 정도로 눈물의 알코올 농도 역시 높아지는데, 이 경우 눈물층의 가장 바깥을 이루는 지질층이 망가져 눈물이 빨리 증발할 수 있다.
국내의 한 연구팀이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소주 한 병을 먹은 성인의 경우 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이 11.5초에서 6.1초로 총 5.4초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물의 삼투압 농도 또한 평균 295.7mOsm/ℓ에서 332.7mOsm/ℓ로 증가했다. 이는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수치다.
◇ 지나친 음주가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은?
음주로 인한 눈 충혈인 심할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알코올 성분 자체가 각막의 상피세포의 손상에 영향을 주어 ▲'각막미란'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술에 취해 잠들게 되면 엎드려 자는 등 눈에 압박을 가하거나 깊은 잠에 빠져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안압 상승’이나 ‘근육 결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주 후 눈 충혈은 술이 깨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안구건조증 및 각막 손상이 호전되지 않은 때에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고 지속되면, 눈에 빨간 실핏줄이 생기는 ▲‘각막신생혈관’까지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구건조증의 부작용인 ‘각막신생혈관’은 안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눈물이 부족해지면, 안구가 스스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신생 혈관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비정상적으로 생긴 신생 혈관은 정상 혈관 보다 얇고 약해 손상되기 쉬운데, 신생 혈관이 손상되면 출혈이나 진물을 유발해 심각한 안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지나친 음주는 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다. 가급적 과음을 지양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부득이하게 과음한 다음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눈에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