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벌 선글라스'를 아시나요?
'Y2K'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컴퓨터 바이러스', '보이그룹' 등 다들 다른 것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Y2K는 2000년 대를 의미한다. Y는 연도(Year), K는 1000을 뜻하는 킬로(kilo)를 의미하며, K 앞에 2가 붙었으니 '2000년'이 된다. 2000년대 생을 주축으로 하는 요즘 젠지(Generation Z) 세대들 사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Y2K 패션이 인기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밀레니얼 패션으로도 불리는 이 스타일은 해외 틴에이저 스타와 Z세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벨벳소재의 핑크색 트레이닝 복에 핸드백을 매치한다던가, 나팔바지에 촌스러운 프린팅의 셔츠를 입는다던가, 머리는 소위 '더듬이'로 불리던 잔머리를 내고 묶는 등,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속 자칫 촌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말괄량이 스타일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한번 대세가 되고 있다.
◇ Y2K 스타일 선글라스, '오벌 선글라스'는?
이러한 열풍은 선글라스에도 예외가 없다. 영화 <매트릭스>의 트리니티가 착용할 법한 작은 타이니 선글라스인 '사이파이(Sci-Fi) 선글라스'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오벌 선글라스'로 그 인기가 옮겨온 듯 하다. 영화 <더 배트맨>에서 새로운 캣우먼으로 분한 '조이 크라비츠'와 차세대 대표 스타가 되고 있는 정호연, 블랙핑크 제니 등, MZ 세대 셀럽들은 SNS를 통해 오벌 선글라스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델이자 배우 정호연은 청바지와 흰 티, 부스스한 머리에 오벌 선글라스 하나만 착용함으로써 무심한 듯 시크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제니 역시 비니 모자에 밝은색 프레임의 오벌 선글라스를 매치해 수수하면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룩을 연출했다.
헐리우드 스타 조이 크라비츠는 과연 오벌 선글라스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오벌 선글라스의 전형인 볼드한 블랙 프레임의 오벌 선글라스에 2000년 대를 강타한 일명 '더듬이' 머리, 그리고 시크한 유광 레더코트를 매치해 마치 'Y2K 여전사' 같은 완벽한 룩을 선보였다.
한편,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기능성 제품이기도 하다. 자외선은 피부 건강을 해치고 안구의 노화를 촉진해 다양한 퇴행성 안질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에 입는 화상인 '광각막염'에서도 안전할 수 없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해야 한다면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렌즈만 새카만 패션용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꼭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