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는 전기 조명과 디지털 화면에 '이 현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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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해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볼 때 빛이 깜빡깜빡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지 않은가?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지만 전기를 사용한 제품에 빛이 깜빡거리는 현상을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왜 생기며 눈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플리커 현상은 전기제품으로 흘러 들어간 교류 전류의 파동으로 발생한다. 전기는 시간에 따라 파동의 크기와 방향이 바뀌는 ‘교류’와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직류’로 나뉘는데, 우리가 아는 LED 조명은 직류 전원이지만 국내에서 통용되는 전원은 교류다. 교류 전류를 직류로 바꾸기 위해 컨버터가 사용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류 전류의 파동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플리커 현상은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비가시 플리커’라고 한다. 비가시 플리커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공으로는 인식된다. 실제 우리가 깜빡거림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동공이 빛에 반응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우리 눈은 쉽게 피곤해진다. 전기를 사용하는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오래 바라보면 시력 저하와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는 이유다.

내가 사용하는 전기제품에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폰의 ‘슬로 모션’ 기법으로 해당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촬영해 보는 것이다. 만약 촬영된 영상에서 디지털 화면에 고르지 않은 검은색 줄이 생기거나 불이 깜빡거린다면 플리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플리커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는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리커에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눈의 피로감, 두통 외에도 심할 경우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조명공학회는 “플리커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사물을 포착하는 능력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플리커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시중에 ‘플리커 프리’ 제품도 나온다. 플리커 프리 모니터는 모니터의 백라이트 깜빡임 현상을 제거해 눈의 피로, 두통, 시야 흐림 등의 증상 없이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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