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비타민 A는 물론, 불포화지방산과 DHA 등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은 생선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른바 ‘맛기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봄과 초여름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는데 좋다고 알려진 ‘장어’는 5월이 제철이다.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복날에 삼계탕을 먹듯, 일본에서는 장어덮밥을 먹는다.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서는 여름 별식으로 ‘알주페’라는 장어 수프를 먹기도 한다.
◇ 제철 장어의 놀라운 효능은?
그렇다면 제철 장어가 건강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중국 명나라의 본초학자 이시진이 엮은 역학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장어는 성질은 평이하고 독이 있다고 기록돼 있지만,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장어의 성질이 차다’고 언급돼 있다. 조선시대 의학서 <향약집성방>에는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본초강목>에는 장어의 효능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소개돼 있기도 하다. 결핵에 걸린 처자를 전염병을 막기 위해 산 채로 관에 넣어 강에 흘려보냈는데, 이를 발견한 어부가 오랜시간 장어를 먹여 치료했다는 이야기다. 당시 결핵은 만성 소모성질환으로, 장어 자체가 결핵균을 없앴다기보다 장어의 영양소가 항병력을 높였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듯 장어는 몸을 보하고 원기를 돋우는데 탁월하다. 장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눈에 좋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비타민 A, ▲비타민 B12, ▲비타민 E 등이 풍부하다. 또 ▲칼슘과 ▲인, ▲철분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늦추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졸중 및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DHA와 ▲EPA 역시 풍부하다.
장어에는 다른 생선과 비교해 기름이 많아 혈관 건강에 안 좋을 것이란 인식도 있다. 그러나 장어 기름은 주로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히려 심혈관질환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장어는 서늘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찬 사람들은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다. 만약 장어를 먹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있다면 소화에 좋은 깻잎, 생강, 부추 등을 곁들여 먹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