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도 지체할 수 없는 눈의 이상 신호, 자가 진단법은?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바라본 암슬러 격자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바라본 암슬러 격자

눈은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눈은 앞을 보는 것을 넘어, 우리의 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는 데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일수록 기타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백세시대, 인간의 기대 수명은 늘어났지만,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3대 퇴행성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의 발병 연령층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안구건조증 등의 경증 안질환은 현대인이 달고 사는 만성질환에 가까워졌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삼가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상 징후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눈의 이상 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암슬러 격자
암슬러 격자

◇ 눈의 이상 신호, 자가 진단법은?

먼저 갑작스럽게 시야가 차단된다거나 앞이 보이는 범위가 확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위험 신호로 여겨야 한다. 눈이 보이는 범위가 달라졌다는 것은 시신경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질환은 대부분 수술과 치료 등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시신경이 손상되면 원래대로 회복이 불가하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개 급성으로 발현된 것이므로 최대한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시신경의 미세혈관이 막혀 원활한 혈액 공급이 차단됐을 경우 24시간만 지내도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역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보이는 색감이 달라진 것도 위중한 경우에 속한다.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소 시력 및 시야의 변화를 자가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야를 올바르게 진단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소 사진과 같은 암슬러 그리드를 냉장고나 거실 등 가족 구성원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에 붙여두고 시시각각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바둑판을 응시했을 때 가운뎃점이 소실된다던가, 암점처럼 크게 번지는 경우, 격자의 직선이 휘어 왜곡돼 보인다면 시야결손이 나타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커튼이 내려온 듯 시야의 반이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망막박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응급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이므로 지체 말고 안과를 찾아 치료하도록 하자.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