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해제되면서 지난해보다 야외활동 크게 늘어나
C/L 착용자 평균 나이, 2016년 31.5세→2018년 33.3세
디지털 근거리 작업 많은 2030세대 고객도 유입 노려볼만

 

 

국내에서 멀티포컬렌즈 시장 점유율은 4% 내외. 멀티포컬렌즈가 국내 안경시장에 들어온지 7년을 넘어서고 있다. 멀티포컬렌즈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안경시장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 A 원장은 "콘택트렌즈를 활발하게 착용하던 세대들이 노안으로 인한 멀티포컬렌즈를 착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래서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멀티포컬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40~50대의 중장년층은 렌즈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콘택트렌즈 처방 동향을 보면 멀티포컬렌즈에 대한 처방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1월 'International contact lens prescribing in 2020'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멀티포컬 렌즈 평균 처방률은 14%다. 처방률 1위 국가는 프랑스.이탈리아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타이완으로 0%다. 우리와 인접한 일본은 5%, 중국은 4%, 러시아 4%로 비슷하지만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은 무려 12%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월등히 높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에 콘택트렌즈 착용자(47개국)의 평균 나이를 조사한 결과 33.3(±14.8)세로 나타났다. 2016년에 조사된 31.5(±13.9)세보다 연령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평균연령이 늘면서 멀티포컬렌즈 처방률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흔히 멀티포컬렌즈는 노안을 가진 40대 이상의 굴절이상 교정을 위해 처방한다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근거리 작업이 증가함에 따라 20~30대 중에도 초기 노안증상을 느끼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조금 더 젊은 연령대까지 멀티포컬렌즈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경사들 역시 멀티포컬렌즈 시장 활성화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30명의 안경사 중 45.5%가 '멀티포컬렌즈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라고 응답했으며 20.9%가 '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블루오션 제품'이라고 응답했다. 물론 '성장 가능성이 낮은 시기상조 제품'이라는 의견도 20%에 가깝지만 과반이 넘는 안경사가 멀티포컬렌즈를 안경원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콘택트렌즈 기업이나 대부분의 안경사가 멀티포컬렌즈 활성화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출 상승, 숨어있는 고객 유입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경사의 전문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멀티포컬렌즈는 도수만 안다고 해서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다.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검사를 통해 미세한 부분까지 시력교정이 이뤄져야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안경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단순히 제품을 사고판매할 때보다 안경사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전문성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최근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미뤄왔던 외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는데 특히 아웃도어 활동에 따라 편의성이 높은 콘택트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밀려들고 있다. 여기에 골프 등을 즐기는 중장년층 고객에게 멀티포컬렌즈를 추천할 수 있는 적기다. 또 콘택트렌즈를 처음 착용했던 1세대들을 다시 멀티포컬렌즈 유저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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