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 비문증의 원인과 치료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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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떠서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항시 바라보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필시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다양한 안질환을 야기하게 된다.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의 발병 연령층은 점점 어려지고 있으며, 현대인의 대다수가 안구건조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안구건조증과 함께 현대인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비문증'이다. 비문증은 눈앞에 모기나 벌레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40대에 발생하기 시작하지만 근시가 심할 경우 일찍 찾아오기도 한다.

하늘이나 흰 벽을 보면 앞에 점, 벌레와 같은 이물질이 보여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이 들고, 시선의 방향을 바꿔도 이물질이 함께 움직인다면 ‘비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모양에 따라서는 실오라기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간헐적으로 발생해 이물질이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는 경우도 많다.

◇ 비문증이 생기는 원인은?

그렇다면 비문증은 왜 생길까? 비문증은 눈 속을 채우는 투명한 물질인 ‘유리체’가 노화되면서 발생한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는 투명한 조직으로 90%의 물과 교원섬유 등으로 이루어져 젤리 같은 점도를 띤다. 이러한 유리체가 노화로 인해 변성되면 엉겨있던 조직이 분리돼 일부가 묽어지고 혼탁한 찌꺼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망막에 혼탁해진 유리체 조직이 상을 가로막으면서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유리체 액화’ 증상이 나타나 비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화로 인해 자연발생하는 '생리적 비문증'은 일상에 크게 불편함만 없다면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문증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안과를 방문해 검사·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비문증을 치료한다. 다만 레이저 시술의 경우 기계적인 충격파를 이용해 이물질을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 망막이 손상될 위험이 있으며, 안구에 구멍을 뚫고 유리체를 절제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 또한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치료 후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치료는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만 고려하는 것이 좋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이 아닌, 다른 안질환이 발병하면서 부차적인 증상으로 비문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병적 비문증’이라고 한다. 유리체가 망막신경층으로부터 분리되는 ▲'후유리체 박리'는 망막출혈을 일으켜 비문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 역시 비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물질 개수가 많거나 고도 근시가 있다면 ‘망막열공’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증, 출혈, 시력저하,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 밖에도 안구의 염증성 질환이나 ▲'유리체 출혈', ▲'당뇨망막증', ▲'망막혈관폐쇄증' 같은 안질환도 '병적 비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망막박리' 초기에도 빛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은 ‘광시증’과 함께 눈앞에 점이 있거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났다면, 곧장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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