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수술 받은 근시환자 221명 대상으로 설문 진행
소비자 매체선 안경끼면 자신감 저하‧눈‧코 변형 등 강조
안경사 "위험성 뺀 외모만 부각… 안과 상술 도 지나쳐"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의 부작용은 간과한 채 안경이 외모에 불편을 준다는 모 안과의 설문조사 결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관련 보도자료는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소비자 매체에 배포되며 지난달 30일부터 다수의 매체에서 '안경이 외모에 불편을 준다'는 헤드라인으로 보도됐다.
서울 강남 S안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들 병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데다 내용 역시 눈 건강이 아닌 외모에 대한 불편함만이 강조돼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마치 외모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것처럼 보여진다.
설문조사는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근시 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참여자(복수응답) 81%(179명)가 안경으로 인해 눈, 코 변형 등 외모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자신감 저하와 위축 48.0%(106명), 저시력으로 인한 우울감을 느꼈다고 대답한 환자도 21.7%(48명), 안경 착용 외모 놀림 경험 14.5%(32명), 넘어지고 다친 사고 7.2%(16명), 취업‧결혼‧직장 등 불이익 5.9%(13명) 등으로 나타났다고 모 안과는 발표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안경사들은 '여름철만 되면 으레 하는 안과의 상술'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여름 휴가철이나 방학시즌이 되면 안과에서는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홍보에 더욱 열을 올린다. 휴가를 맞은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매년 때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도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많이 인지하고 있다. '삼성 이재용과 의사들은 왜 라식을 안하고 안경을 쓸까' 와 같은 얘기들을 국민들이 하는 것도 안과의 상술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수술은 영구적일 수 없다. 평생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 자신에게 맞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눈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다 일부 안과의사들 중에도 시력교정수술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수술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몫이다. 문제는 라식‧라섹, 렌즈삽입술 등을 권유하면서 안과 측에서 안경, 콘택트렌즈의 단점을 지나치게 확대 과장한다는데 있다.
매년 방학시즌만 되면 안과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불편함을 부각시킨 광고물이 넘쳐난다. 단순 광고지만 소비자들에게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다수의 소비자들은 안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일 수밖에 없다. 안경업계에서도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통해 근시 완화와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적극 홍보에 나서야 한다. 실제 다수의 연구결과에서도 근시 진행 지연방법으로 약물과 안경, 콘택트렌즈 등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처방이 쉽고 감염위험이 낮은 안경처방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삶의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인구의 50퍼센트 이상이 근시의 영향을 받아 관련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전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로 인해 시력 저하를 겪게 된다면 안경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 눈 건강을 위한 안경사들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안경과 콘택트렌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전환을 위한 안경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