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상승은 '녹내장'의 주요원인이 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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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이 높다고 해서 꼭 녹내장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백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고 할 정도로 초기 증상이 미미해 발견 직후에는 이미 병증이 꽤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로 시행되므로, 다른 안질환 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하다.

녹내장의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안압'을 재는 것이 최선이다. 눈도 혈압처럼 일정한 압력을 갖고 있는데, 눈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적정 수준의 안압은 필수적이다. '안압'은 '각막'과 '공막'으로 싸여있는 안구 내부에 유지되는 '일정한 압력'을 말하며, 흔히 안압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물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눈 속을 채우는 물을 '방수'라고 한다. 방수는 눈 속을 순환하며 안구의 조직 곳곳에 필요한 영양소를 전달하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것은 물론, 안구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원인으로 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방수의 양이 늘면서 안압이 상승하고, 반대로 방수가 지나치게 배출되거나 부족하면 안압이 낮아진다. 

이렇듯 안압은 녹내장뿐 아니라 눈의 다양한 상태를 진단하고 진료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기 쉬운 40대 이후부터는 주기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관찰하듯, 1년에 한두 번은 꼭 안과를 찾아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 범주에 속하는 안압은 10~20mmHg 정도다. 안압이 22mmHg를 넘거나 두 눈의 안압 차이가 3~4mmHg 이상일 경우 녹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안압이 심하게 높은 경우 ▲'급성 녹내장'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9mmHg 이하의 저안압인 경우 심한 ▲'탈수' 증상, ▲'안구위축', ▲'망막박리' 등에 걸렸을 위험이 있다. '안압 측정'은 각막과 수정체, 유리체, 망막 질환의 수술 후 경과 관찰에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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