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깜박깜박하는 ‘플리커 현상’ 때문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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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에너지로 작동하는 디지털 화면이나 전기로 켜지는 조명 등이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디지털 화면을 응시하는 것은 눈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정작 ‘왜’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기제품들이 눈에 안 좋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에 카메라를 비춰 동영상을 찍으면 빛이 깜박깜박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 일어나는 현상으로 전기제품의 빛이 깜박거리는 것을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 플리커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플리커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전기제품으로 흘러 들어간 교류 전류의 파동 때문이다. 전기는 시간에 따라 파동의 크기와 방향이 바뀌는 ‘교류’와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직류’로 나뉘는데, 우리가 아는 LED 조명은 직류 전원이지만 우리나라의 전원의 대부분은 교류식이다. 교류 전류를 직류로 바꾸기 위해 컨버터를 사용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류 전류의 파동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교류 전류의 파동은 흔히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다. 이를 ‘비가시 플리커’라고 하는데 눈으로는 인지할 수 없지만 우리의 동공은 이러한 비가시 플리커를 인식할 수 있다. 전기제품의 화면이나 빛을 응시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공이 빛에 반응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렇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에 동공이 끊임없이 반응하고 적응하면서 우리 눈이 쉽게 피곤해진다. 심할 경우 자칫 ▲시력저하나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제로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플리커에 오래 노출된 사람은 ▲'눈의 피로감', ▲'두통'을 비롯해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조명공학회는 “플리커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사물을 포착하는 능력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사용하는 전기제품에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슬로 모션’ 기법으로 조명이나 디지털 화면을 촬영해 보면 된다. 만약 촬영된 영상에서 디지털 화면에 고르지 않은 검은색 줄이 생기거나 불이 깜박거린다면 플리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플리커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했을 때는 시력저하나 두통, 안구건조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안과 질환’ 등을 말하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도 걱정할 만 하다. 

꼭 장시간 전기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시간마다 최소 10분씩은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를 볼 때는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이도록 해야 하며,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플리커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시중에 ‘플리커 프리’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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