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중고거래앱 자주 노출
안경사 "수술 정보 교육 필요"
전문가 이미지메이킹 기회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까지 속속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라식‧라섹 수술 광고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과들의 광고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뿐만 아니라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앱에도 심심치않게 올라올 정도로 여기저기서 자주 노출되고 있다. 

안과들이 매출 향상이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나 모든 광고마다 안경, 콘택트렌즈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 광고 문구들을 보면 '안경 탈출', '안경‧콘택트렌즈에서 해방', '안경, 많이 갑갑하셨죠?', '미모를 돋보이게 해주는 수술' 등이다. 

단순히 안경을 착용하면 불편하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탈출, 해방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붙이는가하면 수술로 외모를 몇 배 더 예뻐 보이게 해준다는 식의 문구는 부정적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안과의 이런 영업방식이 불법이 아닌데다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식의 광고를 진행할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에 안경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해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안경‧콘택트렌즈 착용과 수술 중 고민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지만 인터넷에 의존하거나 혹은 안과에서 상담을 받을 때 한 쪽으로 치우친 의견 밖에 들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또 수술이 무조건 편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수술 직후 얼마간의 기간에는 햇빛을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수술이 영구적인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수술을 받았던 그 당시의 시력보다 많이 떨어져 또 다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커뮤니티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나뉜다. 수술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안경, 콘택트렌즈를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고 아침에 눈을 떠서도 잘 보이는 시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대로 수술에 불만족하는 사람들은 수술 이전보다 더 빠르게 시력이 나빠지거나 수술 후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아직도 햇빛을 보면 눈부심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안구건조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안경을 오래 착용했음에도 라식.라섹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수술이면 안과의사들 중 안경 낀 사람은 왜 이렇게 많냐.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여전히 안경을 끼고 다닌다'며 수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안경원에서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수술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의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서 수술을 해도 무방할 것 같은 고객,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더 적합한 상태인 고객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고객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충혈감, 기타 안질환이 발생했다면 안경사 입장에서 안경으로 교체 혹은 안과 수술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얻은 것과 동시에 정확한 현상에 대해 설명해준 사실에 더욱 신뢰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안경사들은 콘택트렌즈 회사에 안과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한 강의 진행에 대해 요청하고 있다. 한 콘택트렌즈사 교육팀 관계자는 "매년 라식‧라섹 수술에 대한 강의 문의가 들어온다. 두 수술의 차이점, 최근 유행 중인 스마트 라식에 대한 이해, 안경원에서 대비할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안경사 분들이 공부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안경원에서 근무 중인 안경사 A 씨는 "안과 수술이 꼭 안경원과의 단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술 이후에도 시력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고 뷰티렌즈, 선글라스 등은 지속적으로 착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나 근적외선 차단, 오피스‧드라이브 전용 렌즈 등 기능성 제품을 추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학생들의 방학,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오면 라식‧라섹 수술을 위한 안과들의 광고가 쏟아진다. 꼭 수술을 하겠다고 다짐한 소비자들의 결심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전문적인 상담과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안경사에 대한 신뢰, 안 전문가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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