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열대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었다면 참고하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서울 기상청은 지난 4일,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소나기 형태의 비가 계속될 것”이라 예보했다. 낮 동안 뜨거운 태양열을 고스란히 흡수한 대지의 복사열은 밤공기마저 후끈하게 데운다. 후끈한 공기가 정체하는 열대야(熱帶夜)에는 웬만에서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찌뿌둥한 느낌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베게 맡에 넣어둔 스마트폰에 다시 손을 갖다 대기 일쑤. 그런데 잠 못 드는 열대야에 무심히 스마트 폰을 드는 것이 눈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해친다고 알려져 주목을 모은다. 

◇ 열대야에 스마트 폰 사용은 왜, 어떻게 몸에 해로울까?

스마트 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수면 시간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 폰이 불면증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시간 스마트폰의 사용은 눈 깜빡임 횟수를 줄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포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면역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어두운 곳에서 우리 눈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동공을 확장시키게 된다. 불을 끈 방에서 취침 전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면 유해 광선이 흡수율이 높아지게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유해 광선에 노출되면 우리 눈은 활성 산소를 더 많이 생성하게 되고, 활성 산소가 눈의 정상 세포를 파괴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블루라이트는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면증을 유도하는 데에는 이런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정서적인 이유도 있다. SNS를 보다 보면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 우울감이 쌓이기 마련인데 특히 새벽에는 그러한 감정들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 SNS에는 타인과의 소통의 창구란 순기능도 있지만, 현대인의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나쁜 기능도 존재한다. 

SNS는 불행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편집된 행복만 전시돼있는 누군가의 SNS를 보며 스스로를 고문하는 것이야말로 불행한 일이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내일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히기 보다 숙면 후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음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닌지,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