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경‧C/L 등 매출 상승 기대감
디지털기기 사용량 증가 원인
여행 풀려 선글라스도 활성화
패션 아이템으로 안경테 각광
최근 브라질 안경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52억헤알(6조2,443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0년 213억헤알(5조2,7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매출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이하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 무역관은 이처럼 큰 매출감소의 주된 원인은 안경원 및 안과 폐쇠, 대면 서비스 제한, 소득감소 및 실직에 따른 경제력 약화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생필품 위주로 구매하면서 안경구매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도 돈을 쓰기 꺼려했다는 점도 매출하락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또 브라질은 안경을 주로 수입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도 원인이다. 과거에는 250헤알(6만원가량)대로 선글라스, 안경 구입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안경 제품에 대한 IPI(공업세)를 인하해 가격 인상분을 상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20년 매출 급감을 경험한 뒤 지난해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정착되면서 컴퓨터 사용이 길어짐에 따라 안경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안경시장 규모는 234억헤알(5조8,076억원)을 기록했으며 1년간 약 2억개의 안경을 소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어났으며 야외활동, 여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해외관광도 회복되고 있다. 관광은 선글라스 소비 중 주요 품목으로 안경시장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 등으로 컴퓨터 화면을 보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 따라 올해 역시 안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마스크와 안경을 함께 착용하는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안경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소수의 기업만이 현지에서 안경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 안경 수입은 2020년 기준 995만200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약 35% 감소했다. 브라질의 최대 안경 수입국인 중국으로 전체 시장의 약 39.9%를 차지한다. 이어 대만, 미국, 말레시이사, 아르헨티나로 조사됐으며 한국은 12위에 랭크돼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시력보정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어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소비자들은 얼굴모양에 따라 안경테를 고르는 경향이 있으며 둥근 얼굴형일 경우 사각형 스타일의 안경테를, 사각 얼굴형은 직사각형이나 타원형의 안경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교정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안경을 구매할 경우에도 실용성이 높은 단순한 디자인, 검정색의 안경테를 선호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화상 미팅이 활성화되면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안경 구매가 증가했다. 주로 젊은 소비자 층이 패션 안경테를 구입하고 있으며 평균 20달러~30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안경판매 업체는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안경제품에 특별히 적용되는 수입규제는 없으며 안경테에 대한 필수 인증 역시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산 제품 수출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잘 파악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현지 고객들이 많은 만큼 디자인은 물론 품질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