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의 계절, 차박 시 유의해야할 점은?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바야흐로 차박의 계절이다. 차박은 캠핑의 일종으로, 텐트없이 차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 차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차박은 팬데믹 이후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여가 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차박이 녹내장과 안구건조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무슨 말일까? 물론 차박을 하는 행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차박을 하면 차안에서 잠에 들기 전 눕거나 엎드리는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 보는 경우가 많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자연 속,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지 않을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위해 눈깜빡임 횟수가 낮아지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불안정한 디지털 화면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하면 눈의 피로도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또 어두운 환경에서 디지털 화면을 보는 행위는 눈부심과 빛번짐을 일으키고 이러한 증상은 '야간 근시'로까지 발현될 위험이 있다.
차박을 하면서 자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 역시 높인다.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 스마트폰을 보면 수정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방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때 정상적으로 방수가 배출되지 못하면 늘어난 방수의 양에 홍채가 밀리면서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을 막아 안압 상승을 일으키게 된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의 발병 원인이기도 하다.
사후 대처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차박을 할 때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응시하거나 엎드려 스마트폰을 행위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꼭 스마트폰을 봐야 한다면 실내 라이트를 키고 바르게 앉거나 바로 누운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차박지에서 갑자기 두통과 안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일 수 있으므로 곧장 병원을 찾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