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우리 몸에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을 알려주는 기관이다.
우리의 눈은 신체의 다양한 이상 신호를 알려주는 '지표' 같은 기관이다. 눈을 보고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많은데, 예를 들어 눈의 흰자위가 누런색으로 탁해지면 간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흰 자가 노래지는 이유는 혈류 속 '빌리루빈'의 양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간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서 빌리루빈이 분해되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이다.
또 눈 아래 눈꺼풀을 뒤집었을 때, 붉은색이 아닌 옅은 핑크색을 띤다면 '빈혈'이 의심된다. 우리 몸에 혈류가 부족해지는 빈혈에 걸리면 눈 아래의 미세혈관까지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면서 눈꺼풀 아래가 평소보다 옅은 색을 띠게 된다. 이 경우,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컨디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 눈을 보고 사망시점을 알 수 있다고?
이렇듯 눈은 우리 몸에 생긴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는데, 심지어 눈을 통해 언제 사망할지의 정보도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은다. 얼마 전, 중국 광둥성 인민병원과 호주 안구연구센터 소속 과학자들이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망막 나이를 측정해 '사망 위험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인 망막을 이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았다.
망막은 우리가 앞을 보는데 꼭 필요한 신경조직으로 외부의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전환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들은 눈 뒤편으로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망막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망막이 심혈관계 또는 신경계 질환 여부를 나타내는 ‘창’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이 영국에 사는 약 4만7000명의 중년, 노년층의 망막을 촬영해 AI로 분석한 결과, 망막의 나이가 한 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년 뒤 사망 확률이 2%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 망막과 종합적인 건강 상태 간의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지만, 망막이 늙은 경우 신체도 퇴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특히 이는 망막을 촬영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신체 건강을 스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영국 안과학회지’를 통해 “망막의 나이가 사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징후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