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건강을 해쳐 폐암의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눈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일 가족들의 생각에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전 굽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주방으로 가면 어김없이 손에 쥐어지는 전 자투리들, 오순도순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들, 선선한 가을에 따뜻한 온기가 되는 잊지 못할 명절의 한 장면들이다.
이렇듯 추석 명절은 모든 장면이 주옥같고 더할 나위 없지만, 명절에 전 굽는 행위가 자칫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알려져 새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실내의 미세먼지' 때문이다.
흔히 미세먼지는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이다. 특히 기름을 사용하는 구이와 튀김 요리는 다량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평소 집안의 미세먼지 농도는 1㎥ 당 평균 40㎍을 넘지 않지만,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웠을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2530㎍에 달한다. 명절에는 거의 반나절 이상 요리를 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고등어 보다 더 많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는 '튀김'이나 '전' 종류라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할지 알만하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몸속에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요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건강을 해쳐 ▲폐암의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눈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요리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등에도 걸릴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성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먼지 중 일부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는데, 이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영유아는 미세먼지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듯 요리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를 줄이려면, 기름의 종류를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음식을 할 때 발연점이 낮은 기름을 사용하면, 기름이 빨리 타면서 더욱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연점이 높은 대표적인 기름으로는 △콩기름(241도), △올리브오일(190도), △아보카도오일(271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