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안압 녹내장에 걸린 사람이라면 알츠하이머 역시 주의해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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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과 뇌 건강이 유관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의 뇌는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에 의해 활성화되고 사고처리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눈이 건강한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력이 떨어진 노인의 경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낮고 무기력해지면서 신체 및 뇌 활동이 줄어드는 반면, 시력이 좋은 노인은 계속해 바깥활동을 하면서 신체와 뇌 건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정 '안질환'과 '치매 발병'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져 화제를 모은다. 최근 미국 안과학화 연례회에서 발표된 대만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라는 특정 유형의 녹내장을 앓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 역시 높다'고 나타난 것이다.

'녹내장'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조직인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으로 대개 비정상적으로 안압이 높아지며 시신경 손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정상안압 녹내장 또는 저안압 녹내장’의 경우, 안압이 정상임에도 기타 원인으로 시신경에 손상이 일어나 발병하는 '녹내장'이다. 

대만의 연구팀은 12년 동안 대만의 국민 건강 보험 연구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안압 녹내장’이 있는 사람은 녹내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2%나 높게 나타났다.

또 나이가 많거나 여성, 또는 뇌졸중 있는 사람 역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으며, 녹내장 예방 및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안약'이 알츠하이머 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물론 녹내장을 가진 모든 사람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는 '녹내장'과 '알츠하이머'의 밀접한 관계성을 밝혀낸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학회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한 대만 타이중보훈종합병원 수석연구원 천위옌 박사는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정책 입안자들에게 정상안압 녹내장 위험에 처한 환자에 대해 알츠하이머 검사를 시행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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