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 스텝 단행 기준금리 3%… 환율상승 리스크 가속
중소기업중앙회 "한계 소상공인 124만 명 추정" 우려 표해
안경업계도 빨간불… 수입 도소매 업체들 달러 결제 타격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기준금리가 3%에 도달했다. 중소기업 업계는 "기준금리가 3%로 인상돼 이자를 못내는 한계 소상공인이 124만2751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경업계도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중소기업계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안경업계도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환율 등 국내 경제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달러 결제가 이뤄지는 수입 도매업체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기반 생산 제조‧도매업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모 도매업체 관계자 A씨는 "지난달 보다 이달이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안경원을 매일 돌며 안경사 분들을 만나고 있지만 재고가 남았다는 얘기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가까이 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는데 암울한 상황이다. 나가는 돈을 줄이고는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10월 들어서며 프레임 업계는 주요 업체들의 수주회 개최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바닥 경기는 최악을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안경원들은 제품 사입 시기를 늦추거나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 도매업체들은 매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안경원의 경우도 객수가 줄어든 탓에 고가의 기능성 제품 판매가 아니면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 원장은 "얼마 전에도 건물주로부터 임대료를 올려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금리가 크게 오르니 당연하겠지 생각했지만 막상 임대료 낼 때가 되니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요새는 콘택트렌즈뿐만 아니라 안경렌즈도 누가 싸게 파는지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앞으로 업계가 어떻게 더 최악으로 치닫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 소상공인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릴 경우 124만 명이 넘는 한계 소상공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영업이익에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될 경우, 4분기 연속 영업이익으로 부채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직면한 개인 사업체는 86만4123개, 한계 소상공인은 124만2751명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계 소상공인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부실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부실이나 한계로 진입한 소상공인들은 다시 대출로 영업비용과 생활비를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특성을 모두 고려한 부실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도 입장문을 통해 "10월 5대 시중은행의 기업부채 잔액이 가계부채 잔액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65%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4.34%)를 상회해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복합 경제위기에 일시적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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