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은행열매, 건강에도 좋다고?
떨어진 은행잎은 짓물러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함께 떨어진 은행열매는 고소한 맛은 물론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다. 의학에서는 은행 열매를 '백과(白果)'라고 하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숨이 찬 증상을 낫게 한다'고 설명한다. 폐와 기관지에 진액을 보충해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줌으로써 만성 기침과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
은행은 눈에도 좋은 음식이다. 은행열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비타민 A', '징코라이드'가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눈의 노화를 늦춰주며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징코라이드’는 생소하지만 마찬가지로 항산화에 효능이 있는 성분으로 항염증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뇌세포를 손상시켜 치매를 유발하는 '플라크'의 축적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덜어주어 혈행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는 미세한 모세혈관이 집중된 안구의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어 황반변성, 녹내장 같은 안질환을 예방해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피부보습, 요실금 및 야뇨증을 개선하는데도 효능이 있다.
은행은 이렇듯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지만 독성 성분이 있어 과다 섭취는 되도록 금하는 것이 좋다. 은행에 함유된 독성 성분인 '아미그달린', '부르니민', '메치피리독신' 등은 열매를 익히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은행은 성인의 경우 하루 10알, 소아는 3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은행의 독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는 복통, 구토, 설사, 경련 및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