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자극이 없는 실내에서까지 ‘눈물흘림’이 계속된다면 '눈물길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어느덧 찬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가 절정에 달했다. 건조한 가을 날씨는 ▲‘안구건조증’에 치명적이다. 흔히 바람이 불면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때 흘리는 눈물은 눈물이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우리 눈을 보호하는 유수분층이 파괴되면서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고이게 되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고이거나, 바람이 불었을 때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면 이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런데 외부의 자극이 없는 실내에서까지 ‘눈물흘림’이 계속된다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눈물길폐쇄'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길폐쇄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면서 초래된다. 눈물이 나오는 구멍이 막히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한 눈물이 고여 있다가 의도치 않게 갑자기 흘러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눈물흘림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반사눈물’은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하거나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면 완화되지만, 눈물흘림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고인 눈물이 오염되면서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생기고 각종 염증까지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또 오염된 손이나 수건이 눈에 닿으면 ▲결막염 및 ▲눈물소관 염증, ▲눈 주변 짓물림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눈물길폐쇄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안구의 노화다. 전국의 눈물흘림증 환자 중 20대는 1.4%, 30대는 2.4%, 40대는 7.3%를 차지한 반면 50대, 60대, 70대는 각각 20% 이상의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눈물길폐쇄는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진 경우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주고, 코로 내려가는 눈물관이 막힌 경우 눈물길을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극심해지는 겨울, 한번의 치료로 안구건조증을 단번에 개선하는 방법은 없다. 평소 실내의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디지털 화면을 볼 때는 눈에 휴식을 주는 등의 전반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 눈물길폐쇄가 의심된다면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