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1.6% 예측
도매사 "안경원 사입 줄어“
고정비‧인건비 상승 등 난항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내년에는 오프라인 행사들이 속속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안경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올해 3월 안경매니져 브랜드콘서트에 안경사들이 참석한 모습.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내년에는 오프라인 행사들이 속속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안경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올해 3월 안경매니져 브랜드콘서트에 안경사들이 참석한 모습.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고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지만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에 안경업계 새해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정부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반년 전인 올 6월에 내놓은 전망치 2.5% 대비해 0.9%포인트 낮은 수치로 정부가 바라보는 내년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진 않다는 의미다. 

안경업계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인해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도매업체 관계자 A씨는 "영업이 이렇게 안되기는 안경 시작하고 처음인 것 같다. 가격을 조금 낮추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안경원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 경쟁력을 생각해 가격을 내린 것을 후회할 정도다. 대출이자도 오르고 제조원가도 올라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에 보수교육 전시회나 프랜차이즈 수주회 등이 있어 기대를 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만큼 성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안경업계는 올해 4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오프라인 행사도 주요 업체들 위주로 속속 진행된데다, 대구국제안경전(DIOPS)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리면서 예년 수준의 경기회복을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어닥친 환율 및 금리 폭등으로 인해 안경원과 제조, 도매사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내수 경기가 강제로 억눌린 감이 있었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는 영세한 업체들이나 안경원들에게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 원장은 "장사가 잘되는 날이 있고 그렇지 못한 날이 있는 게 자영업인데 올해 9월부터는 잘되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다. 임대료가 오르고 도매가격도 오르며 고정비 지출이 늘었는데 매출은 떨어졌으니 힘들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래도 새해에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는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안경사 보수교육과 학술대회 등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안경사들을 초대하는 전시회를 개최 예정 중에 있어 안경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각 시도안경사회가 개최하는 안경사 보수교육은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되는데, 다양한 업체들 제품을 한번에 둘러보고 사입할 수 있어 특히 개인 안경원을 운영하는 안경사들에게 호응도가 높았다. 업체들 또한 수많은 안경사들이 모이는 전시회를 통해 연초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아왔다. 

프랜차이즈 전시회는 내년 2월을 시작으로 개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안경매니져는 내년 2월 15일 서울 세텍(SETEC) 제1전시관에서 'POSE 2023'을 개최하는데,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참가를 원하는 업체들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디앤씨 역시 같은 달 9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림락과 레트로 이와모토를 전개하는 디엠무역도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을 돌며 단독 수주회를 열 예정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내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 등이 담긴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경제 어려움으로 본격 전이되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수출을 중심으로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내 경제가 내년에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경업계도 쉽지 않은 새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숱한 위기를 극복해오며 단단해진 정신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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