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계절이 돌아왔다. 따뜻한 봄 내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4월에 들어서며 각 도매업체들은 물론 안경원들도 본격 선글라스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과거에 비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도수 삽입이나 피팅 등 묵혀뒀던 선글라스를 착용하기 위한 고객들의 안경원 방문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한 안경사는 “선글라스 판매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도수를 새로 넣거나 맞지 않는 경우, 제품의 변형이 생겨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이 4월 들어 크게 늘었다. 워낙 구매 채널이 많이 생겨 선글라스 판매가 쉽지는 않지만 선글라스 계절이 돌아온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는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은 물론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품목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착용하고 있다. 아울러 캠핑이나 바이크,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선글라스나 고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사)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는 지난 2020년부터 과거 안경원 매출 효자 노릇을 하던 선글라스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오프라인 채널 다양화로 인해 안경원에서 판매되기 힘든 품목으로 전락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4월 4일을 선글라스 데이로 지정, 라디오 광고와 길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대국민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선글라스가 비록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기능성 품목이 아닌 단순 악세서리 품목 중 하나로 치부되고는 있지만 안경사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시장이라고만 명명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지금부터 해나간다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선글라스 시장도 안경원으로 다시금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