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업무 당위성 확립·안경류 온라인 판매 철회 등 주요 성과
연회비 변경·협회예산 공개·직선제 등 연내 해결 앞둔 현안들 산적
고객알선·온라인 판매 직결된 픽업서비스, 사안 심도 있게 다룰 것
업계 발전·미래가치 창출 등 정상화 위한 발로 뛰는 집행부로 앞장

인터뷰 - (사)대한안경사협회 신영일 수석부회장

 

전국 5만 안경사들을 대표하고 이끌어가고 있는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이하 대안협) 중앙회 수석부회장이 4월 정기이사회에서 새롭게 선임됐다. 현 김종석 협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동행해왔던 신영일 총무부회장이 남은 집행부 임기동안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신영일 수석부회장은 수원분회부터 시작해 경기도안경사회, 중앙회까지 임원직을 두루 거치며 안경업계 미래와 회원들을 위한 업무에 최적화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20, 21대 집행부에서 총무이사와 총무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김종석 협회장의 보좌는 물론 중앙회 임직원들을 아우르는 온화한 리더십을 보여줘 향후 안경업계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신 수석부회장을 지난달 24일 문래동 회관에서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총무부회장으로 재임하시다 21대 집행부 마지막 해에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되셨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수석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1대 집행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주요 추진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 21대 집행부와 쭉 함께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지난 집행부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활동들 중 세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안경사 굴절검사 업무의 당위성과 안경사의 정체성을 확립한 안경원 개설 시 장비 의무화로 시행규칙을 개정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서 안경원 개설 시 장비 의무화가 삭제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렌즈숍이 난립하는 등 문제가 발생되었는데, 장비 의무화 시행규칙을 통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시대적 장비에서 현실에 맞는 장비로 복원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재작년 기재부가 규제샌드박스, 한걸음 모델을 통해서 추진했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을 철회시킨 것이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기재부라는 막강한 부처에서 추진한 사안이었고, 시대적 흐름 또한 온라인이 대세인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막아내기 힘들 것이라 예측했던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전국 16개 시도안경사회 회장님들과 함께 싸워서 업권을 지켜낼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1인 시위 등 앞장서서 싸워주신 16개 시도회장님들과 업권수호 투쟁에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법인안경원 허용과 관련해 헌법소원재판에서 승소한 것입니다. 헌법소원재판에서 5 4로 졌지만 최종 판결은 기각이 돼 기존 업권을 지키는 게 가능했습니다. 사실 한 표라도 부족했다면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었는데, 우리의 손을 들어줘 우리의 소중한 업권을 다시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수석부회장님이 생각하기에 대안협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대한안경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우선 협회장님을 보좌해 임직원들이 맡은 위치에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하며,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잘하는 부분은 지원해주는 조력자로서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16개 시도회장님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협회의 미래지향적 정책들을 만들기 위해 각 위원회를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안경사협회에서 자신만의 회무 철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협회가 어떤 제도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안경사 모두에게 공평하고 유익한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공과 사의 철저하고 엄격한 분리를 통해 조직의 건강함을 추구하며, 당당한 안경사와 영향력 있는 협회를 만드는 데에 작은 밀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및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문제가 여전히 우리 업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수석부회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현재 정부입법으로 발의된 근용안경과 도수수경의 온라인 판매 법안이 국회 계류 상황이고, 과기부의 규제샌드박스에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시스템이 관련 업체 제안으로 접수돼 다뤄지고 있으며,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금지 법안이 위헌 심판 청구가 되어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에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은 오로지 두 가지입니다. 국민편의와 고용창출, 그러나 저는 안경계에 대한 규제완화 정책이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단지 국민편의만이 실질적인 명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은 단순히 국민편의 차원에서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옷이나 신발 등의 공산품과는 달리 국민의 소중한 신체인 눈을 다루는 영역인 만큼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코 온라인을 통해 다뤄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막아냈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건강보험 적용 등 법률개정 정책연구를 포함한 국민 안보건과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향후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각 시도안경사회나 중앙회의 힘만으로는 이겨낼 수가 없기에 회원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안경원 과당경쟁 문제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안경원들의 어려움도 있는데요. 업계 정상화를 위해 어떤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업계 정상화라는 표현보다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과 양으로 경쟁하던 시대에서 실력과 퀄리티로 경쟁하는 시대를 지향해야 된다고 봅니다. 현재 안경원의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안경사의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는 회원분들 또한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안경업의 발전과 미래를 창출하는 길은 보건의료인으로서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청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공정위 존재는 부담스럽지만,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계도, 계몽 등 안경사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협회는 모든 역량을 모아서 노력 중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국 안경광학과들의 신입생 유치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대한 수석부회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미 많은 교수님들이나 학교 관계자들을 통해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학령인구 자연 감소와 또 하나는 안경사 직업의 인기 감소입니다. 인구 감소의 문제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 안경계나 안경광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안경사의 인기하락으로 인한 신입생 미달 사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매우 취약한 업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소중한 안경사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수석부회장님께서 차기 집행부 협회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이 있으실까요?

아직 8개월이나 남은 임기인데 협회장님을 보좌하는 위치에서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관련해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의 맡은 직책에 충실하는 것이 협회나 회원님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재 연회비 변경안, 협회 예산 공개, 직선제 등 다양한 현안이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꼭 하나만 짚어 이루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픽업서비스 문제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고객 유인 알선 행위로 보고 있으며, 또한 온라인 판매와 연관돼 있기에 빠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더욱 큰 위험으로 다가올 사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제도정책위원회에서 매달 중요한 의제로 다루고 있는 중입니다. 난제이긴 하지만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전국 안경사 회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동체의 미래 형성과 업권 수호를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안경사의 가치회복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분회와 시도안경사회, 그리고 협회를 믿고 함께해 주신다면 전문직군인 우리 안경사가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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