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保健醫療人, Health Care Provider)은 보건의료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자격·면허 등을 취득하거나 보건의료서비스에 종사하는 것이 허용된 자를 말한다(보건의료기본법 제3조 제3). ‘보건의료서비스란 국민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하여 보건의료인이 행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같은 조 제2).

안경사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정의를 하고 있는 법조문이다. 문장을 보고만 있어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안경사 입장에서 보건의료인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는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때다.

사실 보건의료장사라는 개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직업이 바로 안경사다. 의사의 지시와 관리 감독을 받는 타 업종의 의료기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보건의료, 장사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직종이 바로 안경사다.

평소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은 우리 안경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전문성 제고 뿐입니다라고 공식 석상에서 자주 말을 한다. 안경사 전문성 강화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입이 아플 정도다.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 허용 정책을 막아낸 것은 국가면허를 소지한 안경사라는 전문 직역의 필요성과 역할을 국가 기관과 소비자 단체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안경사 직군이 단순 이익집단으로 비춰지고, 대체할 직군이 존재했다면 우리 업권은 지켜지지 못했을 것이다.

보건의료인으로서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세상 만사가 그렇듯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시작은 안경사 보수교육에 집중하는 것이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안경사 면허를 취득하고 관련업에 종사하는 모든 안경사는 연간 8시간 이상 법정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안경사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1(실태 등의 신고)에 따라, 최초로 면허를 발급받은 후부터 3년마다 그 실태와 취업 상황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사실 안경사들 입장에서 여전히 보수교육에 대한 교육의 질 등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보수교육을 빠짐없이 이수하는 것이 보건의료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첫 발걸음이다. 해가 지날수록 보건복지부의 보수교육 관리 강화방침도 보건 의료인인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역할 증대와 그에 따른 의무를 더욱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안경사 면허신고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11조에 따라 면허관리 및 보수교육 내실화를 통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의료기사 등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안경사 제도는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경사의 업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안건강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안경사 단독법도 추진했을 정도로 안경사는 의사의 지시나 처방에 따르지 않아도 되는 독자적인 보건 의료직군이다. 그러나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직군이라도 우리가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법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5만 안경사라는 수적 가치만을 내세우는 것은 일반 자영업자들과 다르지 않다. 보건 의료인으로서 안경사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경사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한 검안, 도수 가공, 피팅 등 기술적 가치를 더욱 갈고 닦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보건의료인은 일반 자영업자들과는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안경사들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신뢰감을 주는 방법에는 언어, 행동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이 고객이 가장 먼저 보는 시각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일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 안경사가 유니폼과 신분증을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한다면,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드러내 이미지 제고를 이끌 수 있으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은 직업과 소속을 드러내는 매개체이자 소비자에게 소속집단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일정한 환경에서 유니폼을 입은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도와 통제에 따르는 것은 이들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 전문가라는 사회적 통념을 바탕으로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유니폼 중 흰 가운은 의사, 약사 등 전문 보건의료인들의 복장으로 통용되며, 요리사 등 청결을 중시하는 직업 또한 흰색 유니폼을 입어 청결과도 매우 근접한 이미지다.안경사들 역시 전문 보건의료인인 만큼 흰색 유니폼과 신분증을 적극 착용해 대국민 인식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안경사 가운 보다는 일상복을 입는 안경사가 다수이며, 특히 장시간 근무 특성상 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복장은 전문가의 권위를 나타내며 이는 곧 메시지의 신뢰로 이어진다. 전문가의 이미지 형성은 물론 커뮤니케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유니폼과 신분증 착용이 고객에게는 호칭과 태도의 변화는 물론, 나아가 안보건 전문가로서 인식 정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의미다. 이렇듯 안경사의 전문가적 위상을 위해서는 안경사 스스로 유니폼을 착용하고 신분증을 패용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안경사가 고객에게 전문가라고 주장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스스로 전문가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안경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외적 이미지 향상에도 노력해 나가야 한다. 보수교육과 안경사 공부 모임을 통한 교육이 내적 질을 향상시키는 주요 매개체라면, 유니폼과 신분증 착용은 외적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 유니폼 착용과 신분증 패용으로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높이고 고객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복장으로 안경사 직업의 가치와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안경사 교육과 안경원에서 가운 입기 정착화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안경사 가치를 높이고 정립 시켜나가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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