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가공→검안·시기능훈련 등 업무영역 확대되고 전문성커져

하향 평준화 문제 해결도 기대

전국의 안경광학과가 9월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4년도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활기차야 할 대학 신입생 모집임에도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안경광학과의 비인기학과 전락 등으로 인해 전국의 안경광학과 신입생 유치가 난관에 봉착하고, 대학 교수 및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국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 및 관계자들은 양질의 학생 모집과 전문성 있는 안경사 배출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안경광학과의 대대적인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 관계자들은 안경광학과 환골탈태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안경광학과 학과 명칭을 새롭게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 안경사 업무영역이 안경 조제 가공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안경광학과학과 명칭을 하루빨리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대학들이 일부 학과는 전통적인 학과 명칭을 벗어 던지고, 현재 트렌드에 맞게 새 옷을 갈아입은 사례가 많다. 예를 들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환경에너지학과’, ‘스포츠과학부’, ‘뉴뮤직학부’, ‘휴먼서비스학과등이다. 이들 학과는 과거 신문방송학과, 환경보건학과, 체육학과, 실용음악과, 사회복지학과의 이름에서 새롭게 변경된 사례다. 또 영어 이름을 그대로 학과 명칭으로 변경해 사용한 사례도 종종 만나 볼 수 있다.

대학들이 학과 명칭을 변경한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사회가 다변하고, 복합적이고, 각 학과와 관계된 모든 분야가 연계되고, 확장된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학과 명칭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게 학과 명칭을 변경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현재의 안경광학과명칭은 1980년대 안경사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당시 안경 조제가공이 주 업무였던 시대상에 어울리는 이름의 학과다. 하지만 지금의 안경광학과 이름은 검안이 주 업무가 되어 가고 있는 시대상에 어울리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제는 새로운 이름으로 신입생을 맞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안경광학과에서는 검안에 필요한 안광학, 시기광학, 검안학을 포함해 1차 안과 보건에 필요한 기본적인 안과학, 시기생리학, 안질환, 약리학 등에 대해서도 기초 교육을 받는다. 특히 검안(굴절검사)에 필요한 의료기기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후 면허시험을 통해 안경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있지만 ‘Ophthalmic Optics’이라는 안경광학 이름만으로 단순하게 안경광학과로 규정하기에는 학과 명칭에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학과 명칭 변경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학과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안경광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명 변경에 대한 찬반투표도 필요하고, 대학 교수단의 의견 역시 한데 모아야 한다. 교수단 의견이 모아지면, 대학측 승인 절차를 밟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모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는 안경광학과 학과 이름이 바뀐다고 학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 안경업계 트렌드에 맞춰서 포괄적으로 학과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신선한 학과 명칭이면,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충남지역 모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는 안경광학과는 현재 전국 43개 대학에서 매년 1300여명씩 안경사를 배출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양질의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고, 하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실력이 줄어 들다보니 졸업 후 안경사가 되도 예전같은 전문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학과 명칭을 변경한다고 해서 괄목상대할 만한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겠지만, 새로운 검안안경사를 배출하는 이름의 학과 명칭으로 변경은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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