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밀레니엄홀에서 진행된 2023년 대한시과학회와 한국안광학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약 200여명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옵토메트리 분야에서 가장 핫한 분야인 근시진행 A to Z’ 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습니다. FN아이포커 독자들과 함께 강연 내용을 공유합니다.

근시가 생기는 원인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약 52%(50억명)가 근시안이며, 이중 10%는 고도근시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도근시인 경우 실명의 원인이 되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안질환이 생길 확률이 약 20~40배 이상 상승한다라는 연구 논문이 여러학자들에 의해 발표되어 전세계적으로 근시진행 억제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근시가 생기는 원인은 크게 2가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조절 지연이며, 두 번째는 안축장의 성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조절지연이 원인이라고 하여 이중초점 렌즈, 누진다초점 렌즈 그리고 아트로핀(조절마비제)이 효과적이다라는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근시가 생기는 주원인은 안축장의 성장이 원인이다라고 많은 근시관련 학자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근시진행 억제 방법 및 효과

성장기에 진행되는 안축장을 최대한 억제 시키기 위해 주로 드림렌즈 (Orthokeratology)가 해결책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 등으로 착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드림렌즈를 중단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드림렌즈 착용감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착용감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되어 키 성장까지 연관해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모들이 매일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관리 하는게 쉽지 않고, 최저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착용한 상태로 수면을 하여야 하는데, 고학년이 될수록 8시간 이상을 착용하지 못합니다. 오전에는 시력이 나오나 오후부터는 다시 흐려 보이기 시작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결국 하루 종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트로핀 (조절마비제)’ 사용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아트로핀과 근시진행 억제와의 상관관계 관련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 논문이 학계에 발표 되었으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학자들마다 의견이 천차 만별입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 및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농도 아트로핀을 점안하면 근시진행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두통, 눈 조절력 저하, 근거리 흐림, 눈 건조함, 동공 확대, 입 건조함, 심박동수 증가 등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또한, 고농도 아트로핀 점안시 리바운드 효과(아트로핀을 중지하였을 경우 근시 진행속도가 더 빨라짐)’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도를 올리는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리바운드 효과가 없는 저농도 (0.01%) 아트로핀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으나, 2023713일 미국의사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된 최신 연구논문에 의하면 저농도 아트로핀이 근시진행억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근시진행억제 안경렌즈의 다변화

국내에서는 20222월 호야렌즈에서 마이오스마트 (MiyoSmart)’를 출시했습니다. 마이오스마트 (MiyoSmart)는 국내 출시 3~4년 전부터 이미 해외에서부터 출시가 되었으며, 근시 관련 전문가 글로벌 커뮤니티 그룹에서 근시억제 효과에 대해 만족할 만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이후 여러 글로벌 회사에서도 근시진행억제 렌즈 개발 및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에실로 스텔리스트 (Stelletst)’자이스 마이오케어 (MyoCare)’2024년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시진행억제 렌즈가 한국 안경사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시각에서는 단순 판매사 & 조제가공사가 아닌 ‘Eye care 전문가로 인정, 향후 외국 선진국처럼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인해 안경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안경사 시각에서는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판매합니다. 성취감 향상으로 안경사 직업에 대한 자부심 &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안과의사 시각에서는 외국 선진국처럼 안경사를 Eye care 동반자로 인정하고, 수술 & 질환 치료는 안과의사 업무로 굴절 및 양안시 검사 & 시기능 훈련은 안경사의 업무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향후 비침습성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근시진행 안경렌즈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안경원에서도 메인으로 처방 및 취급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전문 컨설팅, 정확한 굴절검사(완전교정), 근시진행억제 렌즈 처방 후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