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어나 선글라스 시장 활짝 필까?… 중국 직구 문화 변수
국내 안경산업에 있어 2023년은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는 시기였다. 코로나19 엔데믹이 시작되며, 안경산업이 차츰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고의 시간이기도 했다. 전국의 안경인들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라는 충격파를 경험했고, 기업과 안경원들은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면서 체질 개선과 함께 면역력을 키워왔다. 항상 안경인들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왔다. 이제 다시금 국내 안경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분야별 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 및 전략적인 정책으로 2024년 희망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본지는 비상하는 청룡의 해인 2024년 (甲辰年) 안경업계를 전망해 봤다.
국내 안경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부문중 가장 많은 업체들이 있는 분야가 바로 안경테 선글라스 업계다. 특히 두 제품 모두 공산품이기 때문에 그 동안 안경업계에서는 해가 바뀌는 이맘 때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하며, 안경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왔던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치열한 시장이 안경테와 선글라스 부문이기 때문에 항상 아이웨어 업체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은 매번 동절기라고 입을 모은다.
2023년 코로나 엔데믹을 기점으로 아이웨어 업체들이 기지개를 피고 있다. 한 때 대형 명품 수입사들도 개점휴업을 할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수주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이벤트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바이어들을 만났다. 이런 분위기는 중소 하우스 업체로까지 이어지며, 2024년 새해 시작을 다양한 수주회로 포문을 열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 안경사회의 수주회와 4월에 개최될 DIOPS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면서 안경사들과 아이웨어 업체들과의 만남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경테 선글라스 시장에 그늘도 보인다. 그 동안 경기침체로 인해 아이웨어 도매 유통사가 대구지역 제조공장에 오더를 넣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점. 그리고 대구 제조업체 역시 자체 생산을 줄인 곳이 많아서 과거와 같은 활기를 찾아보긴 힘들 것 같다. 또 중국 안경테 제조공장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이들은 예년과 다르게 소량의 물건도 제작이 가능하다며 국내 안경테 선글라스 도매 유통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트렌드의 기조에는 중국 직구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점이다. 안경원들이 중국에서 직접 해외 구매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고, 실제 선글라스의 경우 몇 종을 고르면 배송비 부담하고도 국내산 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는게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단,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예년보다 여행객들이 대폭 늘어나 선글라스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하지만 워낙 다양한 유통 채널로 인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매출은 무의미 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도 많다. 이에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들은 수주회를 통해 경험했듯이 제품 구매에 소극적인 안경원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무리하지 않는 영업 유통전략을 통해 현장 방문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