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대명사 ‘페리뇽

국내 안경업계에서 와인과 차(茶) 마니아 로 잘 알려진 김성덕 안경사(경기도 시흥 샤론안경). 김 안경사는 기업체 와인 강 의까지 할 정도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다. 그가 평소에 갖고 있는 와인에 대한 철학 과 와인 종류 등 쉽고 재미있는 와인 이야 기를 본지를 통해 풀어 놓는다.

신을 섬기며 종교 활동을 돕는 수도사가 포도원을 관리하고 와인을 생산하고 마셨다는 사실은 제법 흥미롭게 다가온다. 교황청의 발령을 받은 수도사는 다른 수도원으로 갈 때 포도밭의 관리 상황이나 와인의 제조 비법을 일기형식으로 꼼꼼히 기록한 자료를 가져가 업데이트 했다고 한다.

와인 가운데 최고급은 단연 샴페인을 꼽을 수 있는데 탄생 배경이 재미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샹파뉴 지역의 베네딕트 수도사였던 피에르 페리뇽이 미사에 쓸 와인을 준비하기 위해 수도원의 와인 저장고에 들어갔다가 소리와 함께 터진 와인을 마셔보게 된다. 망한 와인을 마셔본 순간 그의 혀는 별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맛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경험을 한다.

샹파뉴지역은 평균기온이 10도 정도이기 때문에 낮은 온도로 인해 완전히 발효되지 않은 와인이 따뜻한 봄이 되면서 재발효가 되면서 기포가 발생한다. 압력을 견디지 못한 병들이 터지고 정성을 쏟은 와인을 계속 버려도 피에르 페리뇽은 중단하지 않고 실험을 지속한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불사른 대가로 페리뇽은 샴페인의 아버지이자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다. 돔페리뇽은 그날의 와인 저장고 사건을 착안해 별을 심벌로 삼았다. 유럽에서 많이 쓰이는 방패 모양의 디자인에 큰 별 하나를 달았다. 이것이 바로 돔페리뇽의 레이블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그리스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던 와인을 유럽의 음료로 자리 잡게 해준 민족은 고대 로마인이다. 그들이 정복한 곳에는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생산하게 된다. 프랑스가 와인의 종주국이지만, 로마인이 프랑스에 와인 문화를 전파하지 않았더라면 돔페리뇽 같은 최고급 샴페인이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샴페인을 맛있게 음용 하려면 얼음을 채운 바스켓에 30분 정도 넣어 두었다 차게 해서 마신다. 일반 와인이 테이블 위에서 스월링(빙글 빙글 돌리면서 공기접촉을 통해 와인을 깨우기) 하는 반면 와인잔의 스템을 잡고 제자리에서 트위스팅(꼬아줌) 해준다. 그러면 환상적인 기포가 더욱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마치 별처럼.

샴페인의 미덕은 최소 7년에서 최대 30년 동안 빛과 진동 그리고 일정한 온도 속에서 숙성되어야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샴페인은 최고의 자리에 영광의 자리에 깊은 의미가 있는 곳에 함께하는 인류의 위대한 음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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