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인건비 상승·업체간 과당경쟁·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인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79.2로 지난 3월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안경 제조사들 역시 올해가 근래 들어 가장 힘든 한 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발표하는 경기전망지수는(Small Business Health Index, 중소기업건강도지수) 응답 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 해 각 빈도에 따라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79.2라는 수치는 5월 경기 전망을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훨씬 많음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3,07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했으며, 같은 달 29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함께 조사된 경영애로 조사에서는 내수부진(62.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49.1%), 업체 간 과당경쟁(35.5%), 원자재가격 상승(34.7%)이 그 뒤를 이었다. 해당조사는 안경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경 관련 제조사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조사 결과로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안경관련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대구 지역 제조사 관계자들이 얘기하는 애로사항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대구 소재 A 업체 관계자는 “내수부진은 말할 것도 없고 인건비나 원자재가 올라 매달 버텨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 도매업체들이 중국 오더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과거에는 가격적인 메리트만 있었다면 현재는 퀄리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 안경 제조사들 명맥이 끊어질 판이다. 제조업체들도 혁신적인 기술없이는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품이나 코팅 공장 등 많은 곳들이 문을 닫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가장 힘든 한 해가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업 5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3.0p 하락한 83.2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77.4로 나타났다. 건설업(76.9)은 전월대비 4.2p 하락했으며, 서비스업(77.5)은 전월대비 0.8p 하락했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은 △내수판매(79.2→79.0) △수출(88.0→86.5) △영업이익(77.9→76.5) △자금사정(78.5→77.5)은 전월대비 하락했으며,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4.0→95.0)도 전월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5월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를 비교해보면 제조업은 원자재, 설비부분에서는 개선된 반면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수출, 고용 전망은 개선됐지만 다른 항목에서는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애로 추이는 △내수부진(59.0%→62.2%) △인건비 상승(48.6%→49.1%) △판매대금 회수지연(18.0%→19.3%) △고금리(24.9%→26.7%) △원자재가격상승(34.2%→34.7%)에 대한 응답 비중은 전월대비 상승했다. 반면 △업체간 과당경쟁(35.7%→35.5%) 응답 비중은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1%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5%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68.2%→68.5%)은 전월대비 0.3%p 상승했으며, 중기업(75.7%→76.2%)은 전월대비 0.5%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 제조업(71.0%→71.1%)은 전월대비 0.1%p 상승했으며, 혁신형 제조업(73.7%→74.7%)은 전월대비 1.0%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