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술이라고 하는데요. 와인의 향(arom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와인의 향을 말할 때 아로마와 부케를 많이 얘기합니다. 보통 아로마는 1차향인 포도가 지닌 과실향을 의미하며 2차 향을 뜻하는 부케는 오크통 숙성에서 새롭게 생기는 향을 말하는데요. 가죽향이나 초콜릿, 후추향 등의 뉘앙스가 나게 됩니다.

아로마와 부케는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으며 3차향은 병입 후에 느리게 생성되는 향을 의미합니다. 아로마는 잔을 흔들어 코로 향을 맡을 때 나는 향이고 팔렛은 와인을 입에 머금고 굴리면서 혀와 입으로 느끼는 맛입니다.

향은 휘발된 분자를 후각수용체가 구분하는데 최종결정은 뇌에서 판단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본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향을 맡는 능력은 소믈리에나 일반인이 비슷하지만 향에 대한 훈련이나 향의 정보가 없으면 보통사람은 실제로 잘 못 맡는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파란색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에 파란색이라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후추향을 모르면 후추향을 말할 수 없고, 제비꽃 향을 모르면 그 향이 있어도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아로마 키트를 가지고 향에 대한 훈련을 하는데 실제 와인의 향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실제 와인에서도 시가박스향이나 구운 빵 젖은 낙엽 향 같은 향이 똑같이 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뉘앙스(느낌)가 난다는 표현을 하게 됩니다.

향의 종류를 살펴볼까요. 먼저 가벼운 레드와인은 레드베리 (서양딸기류)향이 납니다. 무거운 레드와인은 블랙베리 계열(검은 딸기류)의 향이 납니다. 가벼운 화이트와인은 시트러스 계열(감귤류) 뉘앙스를 풍기며, 무거운 화이트와인은 열대 과일향, 꽃향 등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1차 향은 붉은 과실인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체리, 플럼(자두)향이 나고 2차 향은 오크통 숙성시 나는 향으로 가죽, 바닐라, 나무이끼향, 바다근처의 와이너리는 미네랄리티 뉘앙스 등이 나게 됩니다. 3차 향은 고급와인에서 병입한 후에 생성되는데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생기는 향이며 보틀 에이징(병숙성) 이라고 하며 제비꽃 향이나 버섯(mush room), 감초, 바닐라, 오래된 농장 향 등이 나게 됩니다. 이태리의 바롤로와인, 브르고뉴의 로마네 꽁띠 등 고급와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아로마 키트로 향을 인식하는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향에 대한 약속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향을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정확히 어떤 향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려우므로 향에 대한 표준화를 하는 것입니다. 아로마 키트는 인공적인 화합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하는 정도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로마휠을 검색후 출력해서 향의 분류와 계열을 알아두시면 와인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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