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검사’


▲ 박준희원장 아이아이안경 광운대점

사위를 검사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은 가림검사이다. 가림검사는 사위와 사시를 구별할 수 있는 기본 검사법이다. 여기서는 가림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법만 열거한다.

모든 사위검사는 두 눈의 융합을 분리시켜서 사위량을 측정한다. 타각적 검사법인 가림검사를 제외하면 다른 사위검사들은 모두 자각적 검사법에 해당된다. 자각적 검사법은 복시원리를 이용하는 방식과 하플로스코프(haploscope)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임상에서는 복시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복시원리는 분리 프리즘(dissociate prism)과 측정 프리즘(measuring prism)을 사용하는 본그라페 기술(von graefe technique), 분리 프리즘과 시표의 위치를 읽는 기술, 마독스 로드(maddox rod)와 측정 프리즘을 사용하는 기술, 마독스 로드와 시표의 위치를 읽는 기술 등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자각적 검사법은 사위와 사시를 구분하지 못한다.

별도의 시표(마독스 크로스 형태의 시표들)를 원거리에 설치하지 않았을 때는 본그라페 기술이 포롭터와 프로젝터 시력표(6m) 조합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오랜 세월 동안 편위각 측정의 기본적 진행법으로 소개되었던 본그라페 기술은 다른 검사법에 비해 측정값의 반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편위검사의 기본 기술로 자리 잡았다.

본그라페 기술의 진행



1. 본그라페 기술로 원거리 편위를 측정하려면 먼저 굴절검사를 통해서 얻은 가장 좋은 굴절교정상태를 포롭터에 설정한다.

2. 검사받는 사람의 시력 수준에 따라서 0.5∼1.0 시표 하나를 원거리에 띄우고 시표 주변은 어둡게 한다. 한쪽 눈에 6 프리즘 base-up(bu)을 넣어서 분리 프리즘으로 사용한다. 또한 반대쪽 눈에 12 프리즘 base-in(bi)을 넣고 측정 프리즘으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왼쪽 눈에 분리 프리즘을 사용하고 오른쪽 눈에 측정 프리즘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하겠다.




3. 프리즘 부가에 따라 시공간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면 검사받는 사람에게 메스꺼움(불쾌감)이 유발될 수도 있으므로 눈을 감고 있도록 요구한다. 프리즘을 부가한 다음에 검사받는 사람이 두 눈을 뜨면 시표는 둘(복시)로 보여야 한다.

4.만약 시표가 두 개로 보이지 않는다면 한쪽 눈이 억제되거나 둘로 나눠져 보이는 시표간 거리가 너무 커서 잘 인지하지 못한 탓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한쪽 눈씩 가려가며 시표를 따로 보여준 후 다시 두 눈으로 보게 하면 대부분 억제에서 벗어난다. 만약 검사받는 사람의 이향운동력이 크거나 프리즘 적응력이 매우 크다면 분리 프리즘의 양을 높여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프리즘의 기저를 반대로 돌리는 방식으로 억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주변을 둘러봐서 처음에 인지하지 못한 시표를 찾도록 한다.




5. 둘로 나눠진 시표를 모두 인지했다면 검사받는 사람에게 아래쪽 시표(분리 프리즘이 적용된 시표, 왼쪽 눈)를 보도록 요구하고 위쪽 시표는 검사자가 아래쪽 시표의 위로 정렬시킬 것임을 설명한다. 이제 오른쪽 눈의 bi 프리즘을 초당 3 프리즘의 속도로 줄인다. 이때 검사자는 시표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지 검사받는 사람에게 확인해야 한다. 또한 위쪽 시표가 아래쪽 시표 위에 거의 정렬되면 말하도록 요구한다.

6. 위쪽 시표가 아래쪽 시표에 거의 정렬된 상태가 되면 오른쪽 눈을 가렸다가 1초 정도씩 보여주면서 시표의 정렬이 완성되는지 묻는다.(flash 방식) 프리즘 조정은 눈을 가렸을 때 한다.




7. 프리즘 측정은 위쪽 시표가 오른쪽 시표를 지나치는 경우와 일치하는 경우, 그리고 모자라는 경우를 반복(bracket 방식)하면서 그 간격을 줄여가며 측정오차를 줄인다. 본그라페 기술은 사위와 사시를 구별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한다. 근거리 본그라페 기술은 pd를 근거리에 맞춰 조정한 후 실시한다.

본그라페 기술로 수직편위를 측정할 때는 굴절교정을 위한 렌즈가 수직편위의 측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검사받는 사람이 렌즈의 광학중심점으로 시표를 볼 수 있도록 핀홀을 사용해서 자세를 잡는다. 굴절교정을 위해 사용된 렌즈의 광학중심점에 일치하지 못했을 때는 0.5∼2 프리즘의 수직편위가 유발될 수 있다. 수직이향운동범위는 그리 크지 않아서 약간의 수직편위라도 이향운동범위에 영향을 준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작은 양의 프리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다른 사항은 수평편위의 측정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 마독스 로드와 주시용 시표를 활용하는 사위검사법

1. 수직편위검사는 보통 수평편위를 검사한 후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른쪽 눈의 프리즘은 수평편위를 측정한 위치에 가있을 것이다. 이때 오른쪽 눈을 가리고 프리즘을 다시 원래 위치로 조정(12∼15 프리즘 bi)한다.

2. 이제부터는 오른쪽 눈의 프리즘이 분리 프리즘의 역할을 수행하며 왼쪽 눈의 6 프리즘 bu이 측정 프리즘이 된다. 검사받는 사람에게 둘로 나눠져 보이는 시표가 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비슷한 높이에 가까워질 때 표현할 것을 요구한다.

3. 왼쪽 눈의 수직 프리즘을 초당 1∼2 프리즘씩 줄여서 엇비슷하게 정렬되면 수평편위검사와 같이 왼쪽 눈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식으로 프리즘을 부가하면서 종료점을 찾는다. 근거리 수직편위검사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그라페 기술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검사법이 바로 마독스 로드 기술(maddox rod technique)이다. 마독스 로드는 적색 또는 백색의 평면 볼록 원주로 만들어지며 앞에서 불빛을 비추면 검사받는 사람은 원주축의 90도 방향으로 선조광(線條光, streak image)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독스 로드는 수직편위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며, 수평편위의 측정을 마독스 로드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독스 로드는 근거리 검사를 위주로 하는 편이며 마독스 로드와 펜라이트만 사용할 경우, 수평편위의 측정 중 조절이 안정되지 못해서 선조광의 위치는 흔들린다. 반면에 수직편위는 조절의 불안정에 따른 영향은 덜 받아서 측정이 수월한 편이다.



▲ 토링톤 타깃(thorington target, 또는 프렌티스 타깃으로도 불림).

마독스 로드를 사용한 눈에 측정 프리즘을 사용해서 선조광을 펜라이트의 광원에 일치시킨다. 이때 적절한 프리즘을 찾는 방법은 본 그라페 기술 때와 같이 선조광이 광원을 지나치거나 일치하거나 모자라는 과정을 반복해서 점차 그 간격을 줄여가며 편위량을 찾는다.(bracketing technique) 마독스 로드 기술도 본그라페 기술과 마찬가지로 편위의 자각적 각도를 찾는 과정이며 사위와 사시는 구분하지 못한다.

앞서 논한 분리 프리즘과 측정 프리즘을 사용하는 본그라페 기술, 측정 프리즘과 마독스 로드를 사용하는 기술은 둘 다 측정 프리즘을 사용해서 편위량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분리 프리즘과 시표의 위치를 읽는 기술, 마독스 로드와 시표의 위치를 읽는 기술은 측정 프리즘을 사용하지 않고 주시용 시표에 표기된 프리즘 단위 표시로 편위량을 확인한다.

프리즘 단위가 표시된 주시용 시표는 검사하는 거리에 맞춰서 제작된다. 근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하웰 카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마치 새로운 방법인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실제는 본그라페 기술 및 마독스 로드 기술과 같은 시기부터 사용된 방법이다. 분리 프리즘을 사용해서 시표를 읽는 방식은 수직 프리즘에 의해서 둘로 분리돼서 보이는 시표의 표지(標識, 대개 화살표)가 가리키는 숫자(또는 문자)가 바로 편위량이 된다. 마찬가지로 마독스 로드와 주시용 시표를 사용했을 때도 선조광이 가리키는 숫자(또는 문자)를 읽으면 그것이 편위량이다.

1 프리즘 단위 표시이며, 왼쪽 눈앞에 6 프리즘 bu을 두고 위쪽 화살표가 가리키는 아래 문자(또는 숫자)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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