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 장애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기준치 170배 초과, 납 238배 초과 검출

사진제공 대한안경사협회
사진제공 대한안경사협회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이하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안경 및 선글라스 등 16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 8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테무 및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안경테 및 선글라스 10, 인라인스케이트 등 어린이 야외활동 관련 16개 제품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 항목을 검사했다.

어린이용 안경테 2종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안경테 1종에서는 안경을 지지하는 코받침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170배 초과 검출됐다. 전면 이음부, 장석 연결 나사 등 금속 여러 곳에서 부적합 부위가 발견됐는데, 특히 안경다리 장석 부분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238배 초과 검출되는 등 총 납 함유량 시험에서 안경테 2종 모두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및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 역시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안경테와 선글라스는 국내에서 안전기준준수대상생활용품으로 분류해 관리되고 있다. 이에 원자재(염료, 방수가공제 등)에 포함된 유해물질 확인 및 관리, 안전성이 확인된 원자재 사용, 민간자율인증, 해외에서 받은 인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품목별 안전기준이 정한 표시사항을 표시해야 한다. 부적합 제품이 적발될 시 제조업자 및 수입업자는 리콜명령 및 개선조치 권고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해외직구 제품은 별다른 기준이나 제재 없이 구입 가능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국내 소셜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물질과 가품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현재 어린이용 제품 위주로 안정성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일반 성인용 제품까지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안경은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착용하는데다 시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검사와 이에 걸맞은 적절한 규제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왕재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격만 앞세워 안전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산 안경 보다는 검증된 국산 안경테 사용이 매우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한안경사협회 허봉현 협회장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검증받지 않은 안경을 구매하는 것은 눈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안경은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와의 상담과 전문 검사를 통해 검증된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협회는 서울시, 정부와 협조해 올바른 안경 착용으로 국민의 건강한 시생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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