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94곳 줄어… 울산만 증가
높아진 고정비·물가등 영향미쳐
전국 안경원 수가 1만 여 곳을 상회하고 있지만 매장 수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코로나19 시기처럼 안경원 1만곳 선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 전국 안경원 수는 9,144곳으로 지난 2015년 12월 9,232곳 이후로 1만 안경원 선이 처음 무너진 바 있었다. 물론 전국 안경원 수가 안경업계 불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2022년 5월, 1만 곳을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였다.
안경원 수는 숍인숍 매장까지 따로 카운트되는 경우도 있어서 어느정도 오차 범위는 있겠지만 2022년 5월 이후 1만 곳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평가다. 다만 2022년 11월과 비교했을때 1년 뒤인 2023년 11월에는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시 안경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전국 안경원 수는 1만261곳이다. 두달 뒤인 2023년 1월에는 1만230곳, 2023년 6월에는 1만177곳, 2023년 11월에는 1만167곳으로 안경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의 경우는 2022년 1월 2,285곳에서 2,281곳→2,266곳→2,264곳으로 감소세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2,322곳에서 2,317곳→2,307→2,304 곳이다. 인천은 477곳→478곳→477곳→475곳을, 대전은 336곳→334곳→331곳→331곳을, 대구는 540곳→538곳→536곳→534곳을, 부산은 699곳→694곳→685곳→690곳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2023년 6월보다 11월이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결국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광주는 407곳→401곳→393곳→392곳으로 앞 자리가 바뀌며 감소했고 제주는 140곳→138곳→136곳→137곳으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울산만 232곳으로 시작해서 236곳까지 늘었다가 2023년 11월 234곳으로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증가한 수치다.
매출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7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상승했다가 그 이후로는 줄어들고 있다. 서울은 2023년 7~9월, 12월 등 매출이 올랐으며 인천은 2023년 7, 11, 12월에, 대전 역시 2023년 7, 8, 9월에, 대구·부산·광주 역시 7월부터 12월까지 대체적으로 매출이 상승 화살표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2024년 안경원 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간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경원 수가 큰 폭으로 반등할 기대는 적다.
그렇다면 이렇게 안경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경기 불황 등 여러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근시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인구도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안경원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 안경원 폐업에 원인을 미칠 수도 있지만 높아진 고정비와 물가 등도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부산의 한 대학로 상권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던 A 원장은 “최근 월세가 조금 더 저렴한 안경원으로 이사했다. 이사비용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높은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매출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세가 조금 더 저렴한 곳으로 이전했지만 간혹 안경원 운영을 포기하게 되면서 폐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직원을 둘 여유가 되지 않아 1인 안경원을 운영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폐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경원 수 감소는 결국 안경원 운영에 있어 필요한 여러가지 부대비용이 증가하는데다가 매출 감소가 맞물리게 되면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경원 비즈니스 성장과 더불어 안경원에 많은 고객이 찾아오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안경사 전문성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얘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