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매 T업체, 안경원 폄하하는 SNS 광고로 안경사들 분통

1만원대부터 제품 판매, ‘아직도 안경점서 안경테 사?’ 문구 도마위

해당 업체 대표는 대구서 안경원도 운영… 상생의지 결여로 피해

안경테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안경원 폄하 마케팅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 안경테 유통으로 널리 알려진 ‘T’업체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안경떨이의 날 1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아직도 안경점에서 안경테 사요?’라는 문구를 앞세운 광고를 게재해 안경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업체는 무분별한 저가 안경테 유통을 통해 도매사들은 물론 안경원들도 혐오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대구에서 안경원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T’업체는 코로나 당시 전산업에 걸쳐 온라인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며 성장한 업체다. 이 업체는 네이버 안경원 홍보 문구에도 일회용 팩렌즈 68%할인’, ‘최저가 도전’, ‘안경테 렌즈값만 받을게요!’ 등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유통질서 혼란은 저가형 안경체인들뿐만 아니라 우후죽순 생겨난 온라인 판매 업체들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디자인, 품질 등을 앞세워 광고나 홍보를 하기보다는 안경원을 폄하하고, 타 브랜드를 깎아 내리는 등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구 지역 모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 업체는 대구에서도 유명하다. 코로나 펜데믹 당시 저가 안경테 판매로 큰 돈을 벌어 건물을 사고 현재는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아무리 업계가 질서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 업체는 처음부터 상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만 싸게 물건 받아 판다는 식이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고 본인들도 안경원을 운영하는데 안경원 폄하를 하면서까지 광고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업체들뿐만 아니라 온라인 저가 판매 업체들은 가격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품질이나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면 안경떨이아직도 안경점에서 안경테 사요?’등의 광고 문구는 넣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시장 다양화 측면에서는 저가 업체들도 분명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T’업체처럼 안경원과 안경사를 깎아 내리고 마치 자신들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한다는 식의 광고는 안경업계 전체를 폄하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안경원과 업계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하는 행위다.

안경원은 정확한 검안부터 조제, 가공, 피팅 등 안경사만이 가진 고유의 기술을 통해 국민들의 눈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안경원에 방문한 고객들이 자신의 눈에 꼭 맞는 안경을 맞추는 것에는 안경사의 소중한 기술료가 포함돼 있다. 일부 저가체인들의 홍보행위가 문제가 됐던 것도 싸게 판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할인 홍보가 주변 안경원들 모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가격 할인 경쟁이야 이제 너무 오래된 얘기가 되어 버렸다. 안경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격할인 홍보를 하는 것은 이제는 대세 아닌가. 그런데 ‘T’ 업체처럼 아직도 안경점에서 안경테 사요? 라는 식의 홍보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아무리 업계 내 유통질서가 바닥이라고는 하지만 안경점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어이가 없는데 안경떨이한다면서 안경원에서 안경사냐는 문구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내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안경원뿐만 아니라 도매사, 제조사 등 모든 업계 내 종사자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안경업계 출혈 경쟁은 이제 불가피한 현상이 됐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헐뜯어 업계 전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행위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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