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 뿌리면 눈동자 컬러 체인지

해당업체, 미FDA측 경고 조치

국내 최대 사이트서 아직 판매

소비자들 “불안해서 안사” 단호

소비자들이 눈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해가 될 요소에는 비교적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는 안약을 뿌리기만 해도 각막 컬러가 변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은 해외에서 판매 중인 ‘FANCY DROPS’라는 상품으로 원하는 컬러를 안약처럼 넣어주면 눈동자 색깔이 바뀐다.

이미 해당제품은 지난 2024년에 미국 SNS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사용후기를 다룬 유튜브 동영상은 단시간에 조회수 62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백 점안액을 판매하는 회사가 내놓은 제품으로 3개월간 꾸준히 사용하면 홍채 컬러까지 완벽하게 바꿀 수 있으며 아무 부작용도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시 화제가 된 것은 지난달 국내 한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면서 커뮤니티 상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해당 유튜브에서는 용인 세브란스 지용우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으며 지 교수는 비가역적이라는 부분이 가장 문제다. 한 번 파괴되면 절대로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홍채의 기능은 빛의 양을 조절해 초점을 정확하게 해준다. 그런데 멜라닌 색소를 없애면 홍채가 마치 종이처럼 얇아지면서 눈부심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실명 위기까지 갈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심지어 업체는 제조과정이나 어떤 성분을 사용했는지 전혀 밝히고 있지 않아 지난해 10월 미FDA에서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구매 사이트, 홍보 사이트 모두 제품이 내려간 상태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최대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10ml 5병을 81,100에서 19% 할인된 64,900원으로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제품설명에는 눈 색깔을 안전하고 비건 아이리스로 변화시키는 멋진 드롭잉크 프로 안약 개선 및 변화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5개 컬러에 한해 구매가 가능해 보인다. 또 지금 구매할 경우 내달 10일쯤 도착한다고 고지하는 것으로 봐서는 주문 후부터 약 3주 정도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눈에 넣는 안약으로도 눈동자 컬러가 바뀌는 것이라면 소비자들 특히 뷰티렌즈 매니아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법하다. 한 번 점안할 때 평균 0.3~0.5ml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총 100회 정도는 활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매일 외출할때 사용하더라도 두 달의 기한이 있다.

원데이 콘택트렌즈와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렌즈를 착용하고 제거하는 불편함, 이후 발생하는 렌즈 케이스 및 쓰레기 등이 없다고 가정하면 매력적인 제품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강한 불호를 나타냈다. 댓글들을 보면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함부로 각막에 뿌릴 수 없다’, ‘이미 해외에서는 안전성이 검증이 안 돼서 판매 금지됐다는데 한국에서는 직구가 가능하다니 법으로 제한해야 하는거 아닌가’,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국내 법상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 구매시 모든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가 직접 져야 하며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 유튜브 동영상에도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물론 동영상 내용이 전반적으로 위험성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시도해볼 엄두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조금 더 똑똑하고 안전한 소비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댓글 중에서도 호기심때문에 불안전한 제품을 착용하는 것보다 안전성이 검증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견도 꽤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이 눈과 관련된 제품일수록 더욱 꼼꼼하게 따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안경사도 제품을 추천할때 기술력과 소재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기능성, 하이엔 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질수록 안경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안경업계 성장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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