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원데이렌즈 선호도 높아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판매 증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이하 코트라) 곽미성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콘택트렌즈 및 솔루션 상품 소매 시장 규모는 46800만 유로(한화 7,567억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순수 콘택트렌즈 품목 매출액은 42300만 유로(한화 6,838억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 추이를 보면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이 잦아지면서 안경 착용이 렌즈 김 서림 등으로 불편해졌고, 이에 콘택트렌즈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022년 겨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종료되면서부터는 직장으로 복귀와 사회 활동이 다시 증가하면서 미용 목적에 따른 콘택트렌즈 필요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증가로 인해 근시를 겪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안경과 함께 콘택트렌즈를 시력 교정 해결책으로 고려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콘택트렌즈 유형별 판매 동향을 보면 프랑스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은 원데이 렌즈를 주간/월간 교체용 렌즈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안하고 위생적인 원데이 렌즈가 여름철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품목은 여행 및 스포츠 활동에 이상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다만 환경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지적되자 최근 들어 콘택트렌즈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본지 기사에도 수차례 보도됐던 쿠퍼비전(CooperVision)과 플라스틱 뱅크(Plastic Bank) 파트너십이 그 예다.

플라스틱 뱅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지역사회에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단체다. 플라스틱이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수거를 장려하고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한다. 쿠퍼비전은 플라스틱 뱅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원데이 렌즈 한 상자가 판매될 때마다 동일한 양의 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곽미성 무역관은 프랑스 콘택트렌즈 및 솔루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다만 원재료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과 전문의 부족 현상도 프랑스 콘택트렌즈 시장의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프랑스에서는 시력 교정용 안경과 콘택트렌즈 구입 시 반드시 안과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프랑스에는 6,000명 미만의 안과 전문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수는 매해 감소하는 추세다. 2030년이 되면 프랑스도 본격적인 안과 전문의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곽 무역관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 콘택트렌즈 수입액은 총 27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와 같은 주변 유럽 국가이며, 3개 국가로부터 수입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룩셈부르크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큰 폭(6387.3%)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는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약 208만 달러 규모의 콘택트렌즈 품목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2%가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 프랑스의 해당 품목 주요 수입국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진입한 아시아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23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택트렌즈 브랜드를 살펴보면, 쿠퍼비전 Biofinity10.9%의 점유율로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으로 알콘 Dailies, 존슨앤드존슨의 Acuve Oasys 1 Day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프랑스 콘택트렌즈 유통 구조를 살펴보면, 온라인 유통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현상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전체 소매 유통망의 23.7%가 온라인 유통망이며, 76.3%가 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다. 여전히 현지 안경원을 통한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2020~2021년 안경원 매장이 문을 닫고 대면 접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작된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습관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온라인 소매점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신규 업체들이 프랑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도 근래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라고 곽미성 파리무역관은 설명했다.

현재 한-EU FTA 협정에 따라 한국산 콘택트렌즈 관세율은 0%. EU 국가에 콘택트렌즈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EU의 의료기기 규정 No.2017/745(Regulation 2017/745 on medical devices)에 따라 CE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CE 마크는 EU 회원국이 유럽 시장 내에서 제작 및 유통되는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마크로 권고가 아닌 의무 사항이다. CE 마크 획득을 위해서는 공인 인증 기관 심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적합성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곽미성 무역관에 따르면 프랑스 안광학 시장 구조는 매우 광범위하고 경쟁이 심화된 상태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잘 설정하고,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대규모 구매 및 판매를 진행하는 유통 바이어 그룹들과 협력하는 것이 좋으며, 카탈로그나 광고 등으로 자사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곽 무역관은 이어 도시 매연과 온종일 모니터를 봐야 하는 환경 때문에 안구 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이나 블루 스크린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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