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공중파 등서 여전… 호칭 바로잡아야 보건의료인으로 각인돼

소비자가 느끼는 안경사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최근 여러 매체에서 안경원이나 안경사를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안경원대신 안경점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튜브 또간집의 호스트인 풍자는 안양편에 출연한 한 안경사에게 언니 안경점에서 일해서 선글라스 끼고 근무해도 되는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53일에 방송된 MBC 전지적참견시점에 출연한 배우 김성령은 최근 결식아동을 돕는 단체의 2대 의장이 됐다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때 해당 단체는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헤어숍이나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출 수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때도 역시 안경점으로 발언하고 자막도 안경점으로 표기됐다. 지난 4월 방송된 유재석 유튜브에서는 개그맨 김영철은 배우 고수를 안경점에서 만났는데 실물이 정말 잘생겼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방송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안경원보다는 안경점을 더 익숙해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 다양한 이미지를 유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사이트에는 안경원으로 치면 결과가 없지만 안경점으로 검색하면 2만건이 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물론 일부는 안경원이라고 언급을 해도 자막은 안경점이라고 표기한다거나 반대로 안경점이라고 발언해도 자막은 안경원으로 고쳐서 나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비자들 역시 안경원보다는 안경점이라는 단어를 더욱 친숙해하고 있다. 각종 SNS에서 태그를 걸어도 안경점을 더 빈도있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안경원이나 안경점 모두 의미가 통하기때문에 뭐가 맞고 틀리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단어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병원, 의원 등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원을 붙인다. 요즘에는 미용실을 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미장원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했고 그외에도 법원, 단식원, 산후조리원 등 한 가지 분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장소에는 대체적으로 을 사용한다.

특별한 전문성없이 불특정 다수를 위한 장소인 편의점, 백화점 등 물건을 사고파는 의미가 강한 단어에는 점이 붙는다.

사례들만 봐도 안경원을 반드시 안경원으로 표기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긴다. 안경점일 경우 단순히 안경이나 그와 관련된 제품을 사고파는 하나의 매장이라는 인식이 생기지만 안경원이라고 붙였을때는 전문적인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가 더 강해진다.

소비자들은 점과 원에 큰 차이를 두지 않을 수 있고 또 자칫 안경원으로 강조하는 것을 다소 과한 비약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가격적인 혜택만을 내세우는 일부 안경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안경원들이 소비자들의 눈 검사를 하고 상담을 통해 맞춤 아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도 안경원이 맞다는 얘기다.

단어는 생각보다 많은 힘을 가지고 있으며 듣는 사람에게 여러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여러 매체에서 안경점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안경사들의 업무범위에 대한 정확한 인식, 전문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보다나은 안경사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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