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사이 거리 격차 있어 시차 발생
뇌융합 과정거쳐 하나의 상으로 인식
3d기술 문제로 초점 흐리게 잡힐수도

국내에서만 1,300만 명 이상이 관람을 하고, 영화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영화 아바타. 그 성공의 핵심은 현란한 영상미와 더불어 이전의 영화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특수효과 즉3d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효과에 즐기고 감탄하지는 못하는데, 약 5% 정도는 3d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약 20% 정도는 어느 정도의 두통, 구역질, 혹은 어지러움을 호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아바타 두통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런 두통과 같은 불편함은 영화자체 제작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눈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우리의 두 눈은 일정 정도의 거리 (6∼7cm)를 두고 떨어져 있어, 동일 물체를 주시하는 시차가 생기게 되어, (양안 시차, binocular parallax) 서로 다른 이미지가 각눈의 망막 반대편에 각각 맺혀지게 되는데, 이 이미지가 panum's 융합 감각권 (panum's fusion area)내에 결상 되어지게 되면, 이를 하나로 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뇌의 융합작용을 통해 입체감각을 느끼게 된다.
아바타와 같은 3d 영화에서도 이러한 양안 시차를 이용한 것인데, 촬영을 할 때부터, 두 개의 렌즈를 가진 카메라 혹은 특수한 3d렌즈를 가진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서로 다른 두 개의 영상을 동시에 상영하는데, 이 두 개의 영상은 3d 안경렌즈를 통해서 하나의 영상은 우안으로, 다른 하나의 영상은 좌안으로 인식이 되도록 분리가 된다. 이후에는 뇌에서 두 개의 영상 이미지를 하나의 영상 이미지로 융합을 하게 되고, 양안시차의 정도에 따라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서는 3d 효과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심지어는 두통, 어지러움등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크게 3d 효과를 내기 위한 기술 자체에 대한 부분과 시기능의 이상에 대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 3d 기술 구현과 실제 시기능의 차이로 인한 불편함
일상 생활에서는 주시 사물의 거리에 따라서 두 눈이 수렴(convergence)을 하는 동시에 조절(accommodation)이 일어나게 되어 거리감각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게 된다. 3d 영화에서도 영상의 시차를 조정함으로써 두 눈의 수렴이 일어나도록 하였으나, 눈의 조절상태는 항상 원래의 영상이 비추어지는 스크린에 맞추어져 있다. 실제 상황과 3d 영상을 지각하는 과정에서의 이런 차이는 뇌에서 혼란을 일으키게 되며, 장시간 상영으로 인해 안정피로를 유발하며, 부자연스러운 영상으로 인식이 될 수도 있게 된다.
또한 3d에서 모든 이에게 동일한 양안 시차를 적용한 이미지를 상영하는데, 이 양안 시차는 동공간 거리에 비례하게 되므로, 이는 개개인들에게 느끼는 3d 효과의 정도를 다르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3d 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 양안 시차를 크게 만들거나, 동공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큰 개인의 경우 과도한 시차로 인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융합이 어려워 질 수 있으며, 이는 복시(double vision)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영화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룬은 3d 영화로 인해 발생하는 안정피로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융합 카메라 시스템 (new fusion camera system)을 도입하여, 폭주에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하였는데, 영화에서 특정 인물이 등장하면 그 인물에 폭주가 일어나도록 하였으며 (인물만 선명), 그 외의 사물들은 흐리게 처리를 하여, 우리가 초점을 맞추려고 해도 상이 선명하지 않도록 하였다. 의도는 불필요한 폭주/개산을 줄여줌으로써 안정피로를 줄여주는데 있다. 하지만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인위적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추가적인 안정피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제작자가 의도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상영을 하여야 한다.
3d 영화에 이어 3d tv도 출시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는데, 3d tv로 스포츠 중계를 생중계로 할 경우, 모든 사물들이 선명하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동시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데, 3d 영화를 시청할 때 보다 빠른 눈의 움직임이 요구되며, 뇌에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어, 불편함을 증가 시키는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2. 시기능 이상으로 인한 부작용
입체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능/양안시 이상이 있다면 (양안으로 동일한 신호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되는 시기능/양안시 이상), 3d 효과를 느끼지 못하거나, 느낀다 하더라도 정도가 덜한 효과를 느끼게 된다. 이런 시기능/양안시 이상으로는 먼저 약시, 부등시, 사위/사시, 폭주/개산 부족이 있으며, 시력이 완전 교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약시와 부등시인 경우에는 시력이 약한 눈에서 억제가 일어나고, 한쪽눈을 사용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어, 입체시를 경험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
사시/사위의 경우에는 양안이 간헐적으로 혹은 항상 정렬되어 있지 않게 되어, 각 눈에서 동일하지 않은 신호를 뇌로 보내게 되는데, 이를 뇌에서 융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에는 안정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장시간에 걸친 영화 상영은 무리한 양의 폭주와 개산 운동이 요구되게 되어 안정피로를 유발하며, 3d 효과

▲ 추병선 검안학박사
시력이 교정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교정되어 있더라도 완전교정이 아닌 경우에 일상 생활에서 별다른 불편함 없이 생활을 하게 되나, 3d 영화는 양안에서 선명한 상을 맺을 수 있는 경우를 가정으로 제작된 것으로, 선명하지 않은 화면을 장시간 시청하게 되면, 안정피로를 일으키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3d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지속적인 두통이 있거나, 입체감을 느낄 수 없는 경우에는 눈 검사를 통하여 시기능/양안시 기능 이상을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나 비정시, 사위/사시 혹은 약시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굴절력이 이상이 있을 경우 완전 교정여부를 확인하고, 안근육을 강화시키는 시기능 운동을 행하는 것도 3d로 인한 두통을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