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까지 대상자 약78.4% 신청… 영세 매장 때아닌 특수

6개월전 안경+렌즈 8만원→15만원… 일부탓 부정적 이미지 생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최근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지급 개시 후 첫 신청 주간이었던 21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지급대상자의 약 78.4%에 해당하는 3967만명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간 지급 금액은 약71200억원 규모로 이는 2020년 긴급재난 지원금보다 높은 신청률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음식점, 주점, 커피숍 등을 포함해 영세한 매장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민생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메뉴와 가격이지만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하루에 배달이 50% 이상 증가했다등 반색하고 나섰다.

소비자들도 그동안 미뤄뒀던 미용실 방문,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 구매, 헬스장 등록 등을 시행하며 한동안 침체됐던 소비 시장도 원활하게 돌아가는듯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생겨나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몇몇 자영업자들이 쿠폰 사용을 겨냥해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도 매일 가는 식당이 있는데 소비쿠폰 받고 방문했더니 기존보다 1000원 올라 있더라. 구성은 모두 똑같았다’, ‘한달에 9만원 받던 헬스장이 딱 15만원에 맞춰 올랐더라’, ‘취미생활로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고 있는데 8월부터 학원비를 15만원으로 올린다고 공고하더라. 기존에는 13만원이었다. 많이 올린 것은 아니지만 소비쿠폰 뿌린 다음 인상하는 것이 속보인다등 반응을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한가가 15만원인 것을 겨냥해 그 금액에 딱 맞춰 가격을 올리는 얌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안경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소비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6개월 전에 안경이랑 렌즈 구매했을때 7만원 들었다. 소비쿠폰 들어와서 안경 여분으로 구매하려고 갔더니 더 좋은 제품을 쓴 것도 아닌데 15만원 달라고 하더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유저는 콘택트렌즈 쟁여놓고 싶어서 갔는데 가격이 조금씩 다 올라 있더라. 콘택트렌즈는 전국에서 똑같이 판매하는 완성품인데 가격이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물론 임의대로 가격을 높게 받아서 민생회복 쿠폰 특수를 노리는 안경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례들이 한 두건 쌓이다보면 결국 안경원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 먹을 수밖에 없다.

본지 724호 신문 3민생쿠폰으로 안경살래, 안경원 매출 활력 기대기사에 따르면 한 대형 커뮤니티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어떻게 쓸지 달린 댓글 절반이 안경을 맞추거나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겠다는 의견이었다. 소비자들이 안경원에서 사용하겠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과 더불어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에도 안경원 매출 증가율이 34%, 두 번째 높게 랭크된 바 있다. 사용액 비중은 18%로 식료품, 의류 등보다 높게 나오며 예상 외의 선전을 보인바 있다.

때아닌 특수인 만큼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도 안경원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걸 만하다. 일부 안경원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플래카드를 외부에 걸기도 하고 이에 맞춰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회사들도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안경업계 전반에서 일시적으로라도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보유한 소비쿠폰은 굳이 안경원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안경원으로 몰리는 이 시기에 전문성을 갖고 한 명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열중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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