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쿠폰지급 한달째 안경원 점유율 43.9%로 선두
정부가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쿠폰을 지원하기로 발표하면서 안경업계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민생회복쿠폰을 사용한 곳을 살펴보면 유통부분에서는 안경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생회복쿠폰 지급을 시작한 첫주인 지난 7월21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주간 카드 평균 매출이 전주대비 약 2.2%, 전년 동기대비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생회복쿠폰이 실질적으로 소상공인 매출향상에 도움이 된 것을 알리는 지표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분류하는 업종 기준으로 1주차 유통업종의 평균 매출은 전주 대비 12%, 전년 동기대비 18.6% 상승하며 가장 큰 변화 폭을 보였다. 유통업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전주 대비 56.8% 상승한 안경원이다. 7월21일부터 8월17일까지 약 한달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여전히 부동의 1위는 안경원으로 43.9%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유통업에서는 패션의류 및 잡화가 33.2% 점유율로 2위를, 이어 완구·장난감이 32.7%, 담배·전자담배가 31.3%, 화장품은 30.1% 순으로 나타났다. 안경과 2위 패션 카테고리의 점유율 차이는 대략 10% 정도로 안경원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외식업은 전년 대비 3.5%, 서비스업은 4.7% 증가했는데 외식업에서는 피자전문점, 국수 전문점, 배달음식 전문점, 초밥·롤 전문점, 만두 전문점 순이며 서비스업에서는 네일샵,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미용·피부관리, 사우나·목욕 순으로 점유율이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전주 대비로 보면 오히려 3% 하락했는데 이는 폭염, 휴가기간과 겹쳐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 전북, 강원, 충남, 울산, 대구 순으로 전주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서울, 제주는 상대적으로 평균 매출이 감소했다.
민생회복쿠폰이 지급되면서 대상자가 아닌 연매출 30억원 이상 매장들도 반사이익을 얻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전주 대비 0.4%, 외식업은 1.3%, 유통업은 2.7% 오르며 전국적으로 소비심리가 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생회복쿠폰은 소득별 맞춤형으로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됐다. 사용기한은 오는 11월30일까지이며 대상자에 따라 2차도 지급될 예정이다.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안경업계도 약간의 활력을 찾긴했지만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있다. 1월부터 6월까지의 업계 매출이 지나치게 불황이었기 때문에 7~8월 매출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해도 전체적인 평균을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무조건 기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소비쿠폰으로 안경원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곧 다가올 10월 추석특수나 12월 연말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안경을 맞추거나 콘택트렌즈를 대량으로 구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비용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들이 누진, 드라이브, 토릭, 멀티포컬 등에 대한 구매가 이뤄지면서 기능성 렌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능성 렌즈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 민생회복쿠폰 지급이 끝난 이후에도 구매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
현재까지 소비쿠폰 사용의 흐름을 보면 안경원 매출이 타 업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소비자들이 안경원과 무관하게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안경원을 처음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계속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과 검안,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추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80만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축적된 경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 효과 분석과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전국 소상공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