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신제품 개발 박차…안경원 고부가 기대

현대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시생활의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렌즈들도 그 사용목적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근용 누진렌즈가 안경업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누진렌즈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시야를 요구하게 되고, 안경렌즈 제조회사들은 이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제품이 개발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와 안경렌즈 기술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중근용 누진렌즈이다.
주로 컴퓨터 및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렌즈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작업이나 직업에 맞게 만들어진 누진렌즈를 ‘직업용 누진렌즈(occupational progressive lenses, opl)’라 한다. 실내활동 및 컴퓨터의 사용의 증가로 근거리 작업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눈의 피로와 집중력 향상의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근거리 작업에 필요한 안경, 즉 중근용 누진렌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중근용 누진렌즈의 시장 진입은 현재 정체되어 있는 돋보기 시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며, 안경시장의 고부가가치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 이라는 것이 안경렌즈 업계의 설명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디스플레이 높이는 4∼9인치(10∼20cm) 아래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시야의 상태는 눈이 10∼20° 하전된 상태에서 시선이 디스플레이의 중심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누진렌즈는 40cm에서 모니터를 볼 때 눈이 30∼35° 하전된상태일 때가 가장 효과적인 렌즈이므로,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보는데 적합지 않다. 즉 모니터를 볼 때 시선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므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 중근용 누진렌즈는 기존 누진렌즈의 원용 부분이 중간거리를 볼 수 있게 설계되어 편안한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착용자를 선별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하루종일 렌즈를 착용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착용하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만약 안경을 벗었다 썼다를 반복한다면 사용자에게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줄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누진렌즈와 중근용 누진렌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누진렌즈의 원용도수 부분에 +0.50∼+0.75d 의 흐림을 의도적으로 가입하여 착용자가 원용도수가 아닌 중간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근용 누진렌즈의 설계에 따라 업체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인 누진렌즈보다 중근용 렌즈는 더 소프트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원용도수가 없기 때문에 도수변화가 적고 누진대의 길이가 더 길다. 일반적인 누진렌즈는 원용도수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증가하지만, 중근용 누진렌즈는 근용도수가 중심이 되어 근용과 중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도수가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흔히 중근용 누진렌즈를 디그레시브 렌즈(degressive lens) 라고 부른다. 이러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에 안경렌즈 업계에서는 사무 업무 등 실내작업이 많은 중장년층 등을 겨냥하여 기능성렌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중근용 누진렌즈는 수입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안경렌즈 제조업계 역시 고객들의 욕구에 따른 중근용 누진렌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중근용 누진렌즈 시장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kbsin@fneyefocus.com신경범 기자
유승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