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맞춤 색안경' 통증 줄여
환자들 새 희망



편두통은 10명중 한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더라도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편두통 전용 ‘정밀 맞춤 색안경’을 착용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능성 mri 촬영으로 입증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데일리’가 소개한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의 미시간대, 미시간 주립대, 영국의 에섹스대 등 3개 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연구결과가 지난 5월 ‘두통(cephalalgia) 저널’에 실린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 데일리’가 소개했다.

기능성 mri란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에 포함된 산소의 분포를 통해 해당 신체부위의 활성화 정도를 촬영하는 장비를 말하는 것이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정밀 맞춤 색안경’은 개인별로 눈에 편안한 느낌을 주는 컬러렌즈가 따로 있게 마련인데 이를 정밀하게 측정해서 맞춘 안경을 말한다. 측정방법은 환자에게 밝기는 동일하면서 색조 및 선명도의 정도가 각기 다른 빛을 연속적으로 보게 한다. 이 중에서 주관적으로 가장 편안한 느낌을 주는 빛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밀 맞춘 색안경’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 맞춘 안경의 영어식 명칭은 ‘안과처방 정밀 색안경(precision ophthalmic tint :pot)’이다. 이러한 처방은 원래 영미에서 시지각이 왜곡되는 증상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널리 처방됐는데 근래에는 편두통 환자에게도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고 전한다.

‘정밀 맞춤 색안경’ 처방은 편두통 직전이나 발생과 동시에 시각이 왜곡되거나 눈앞이 번쩍거리거나 지그재그 섬광을 보는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런 환자들 중 42%는 정밀 색안경을 쓰자 편두통 발생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고한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정밀 맞춤 색안경’과 여기서 조금 벗어나는 색안경과 회색안경 등 세 가지를 제공하고 기능성 mri장치 속에 들어가게 한 뒤 편두통을 일으킬만한 시각적 자극을 다양한 강도로 주면서 안경을 두루 써보게 했다. 그 결과 세 종류의 안경 모두가 시각적 스트레스로 인한 불편함을 약40% 가량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밀 색안경은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패턴에서 오는 불편함을 70% 가량 줄여주는 특별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히고 있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의학적으로는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한다.

kkeehyuk@fneyefocus.com 권기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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