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 최종 엔트리 23명
'4년을 기다렸다…이젠 출격명령만 내려다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16강 고지를 정복하기 위한 최정에 팀으로 구성된 허정무호는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아르헨티나전 그리고 b조 마지막 상대국인 나이지리아와 23일 격전을 치른다.
본지는 영광의 얼굴 23인과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b조 상대국 그리스, 아르헨, 나이지리아와의 전력을 짚어본다.


태극전사 b조경기 어디서 하나?

▶ 대한민국 vs 그리스
태극전사들이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남아공 남부 이스턴 게이프주의 조용한 무역항인 포트 엘리자베스 바닷가에서 약 1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 반대 편으로는 노스 엔드 호수와 접해 있어 시원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추가로 4000석의 임시 좌석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총 4만 6000명의 관중을 수용한다.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건설되는 5개의 신축 경기장 중 가장 먼저 완공됐다.

한국 팀은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 당시 이곳에서 현지 프로팀과 경기를 가진 바 있다.

6월 기온은 평균 6∼20도로 축구 경기를 하기에는 최적이나 우기여서 비가 자주 내린다.

▶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남서쪽 흑인 집단 거주지역 소웨토 인근에 자리한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모두 갖췄다.

아프리카 칼라비시(조롱박)모양의 전통 그릇을 닮은 디자인에 외벽에는 붉은색 탕일을 붙여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그릇이 불길에 놓여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관중 8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 수용 인원이 6만 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6월 11일 남아공과 멕시코 간 개막전에 이어 17일 열리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포함해 32강전 5경기와 16강전, 8강전, 결승전 등 모두 8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한라산보다 불과 197m 낮은 해발 1753m에 위치해 고지대 적응 여부가 승패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
남아공 최대 부족 줄루족의 터전인 콰줄루 나탈주의 최대 도시이자 항구 도시인 더반에 위치한 신축 경기장이다.

수용 관중이 7만 명에 달하는 대형 경기장 중 하나로,백인정권 시절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을 이끈 모세스 마비다의 이름을 경기장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양이 바라다보이는 해안에 현대적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106m높이의 아치 형태로 경기장 지붕을 가로지르는 구조물에는 ‘스카이 카’가 설치돼 인도양과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스카이 카 탑승장 반대편에는 550개의 계단이 설치돼 걸어서 오를 수 도 있다. 이 구조물은 y자처럼 두 개의 선이 하나로 합쳐지는 남아공 국기의 디자인을 따 왔는데, 이는 과거 서로 반목했던 흑인과 백인 간 통합을 의미한다. 이 구조물에는 번지 점프대도 설치돼 있다.

6월 23일 예정된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을 포함, 32강전 5경기와 16강전 1경기, 준결승 1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연중 기온이 16∼25도로 온화해 축구 경기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 상대 b조 3개국 전력분석

● 그리스

[장신 제공권-빗장 허물기가 관건]
그리스 ifa랭킹 12위인 그리스. 12일 오후 8시 30분 한국의 b조 첫 경기상대인 그리스는 한국에 비해 fifa랭킹이40위나 높은 팀이지만, 실질적인 전력은 우리나라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과의 인연도 약한 팀이지만 최근 유로컵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점차 실력을 키워나가는 팀이다.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실리축구’로 이름나 있다. 게오르기오스 세이타리디스,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등 수비진은 월드컵 예선에서 5차례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 등 미드필더들도 중원에서 압박을 펼쳐 강한 수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리스의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3월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0-2로 졌고 지난 26일 북한전에서도 2-2로 비겼다. 특히 북한전에서는 수비의 허점이 노출되기도 했다.장신 수비수들은 제공권이 뛰어났지만 스피드와 민첩성이 떨어진것으로 평가됐다.

● 아르헨티나

[화려한 개인지 '메시-테베스' 묶어야]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는 17일 오후 8시 30분에 격돌한다. 파격적으로 축구계의 전설 마라도나를 감독으로 내세웠진만 8승 4무 6패라는 우승후보에 부끄러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버거운 상대임엔 틀림없다.

현역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디에고 밀리토 등 유럽 빅리그의 득점기계들이 공격진에 포진해 있다. 미드필드에는 떠오르는 별인 앙헬 디마리아, 백전노장 후안 베론 등이 버디고 있고 수비라인에도 육중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남미 예선에서 몇 차례 졸전을 티르며 탈락 위기를 겪기고 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강한 면모를 되찾고 있다. 3월 독일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저력을 보여줬고, 지난 25일 캐나다전에서는 메시가 빠지고도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줘 5-0 대승을 거두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24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겠다고 벼르고 있다.


● 나이지리아
[유럽파 조직력 흔들어주면 골문 활짝]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강호인 나이지리아와는 23일 새벽 3시 30분에 맞붙어 b조 최종전을 갖는다. 발이 빠른 오바페미 마틴스와 힘이 넘치는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투톱으로 나서고 존 오비 미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친다. 기동력이 뛰어난 치네두 오바시와 피터 오뎀윈지가 좌우 날개를 펴고, 중앙 미드필드에는 키가 크고 시야가 넓은 세이 올로핀자나가 버틴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월 말에야 사령탑을 확정했고 대부분이 유럽파인 대표선수들은 모아 충분히 손발을 맞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는 0-0으로 비긴뒤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화를 내고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이 으레 그렇듯이 대회를 앞두고는 이런저런 잡음이 많지만 막상 본선에 가변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처음 개최디는 월드컵이라 기대를 뛰어넘는 조직력을 발휘할 수 도 있으리라는 전망도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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