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햇빛아래 방치하면 렌즈 왜곡
모래-소금기는 세제로 꼭 세척해야

긴 장마 탓에 좀처럼 휴가일정을 잡기 어려웠던 올 여름. 그 와중에 보낸 꿀맛 같았던 바캉스는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즐거웠던 휴가도 잠시, 돌아온 일상에는 그 동안 쌓여있는 일들로 여독을 풀 시간조차 가지기 어렵다. 시간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휴가에서 사용한 아이템들의 관리에 소홀히 한다면, 내년 여름휴가 때에는 다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휴가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 동시에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 선글라스.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 선글라스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선글라스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눈과 피부 건강마저 해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착용한 선글라스. 어떻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오래도록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선글라스 렌즈, 착용 전후 자외선 차단 지수 점검은 필수
여름철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 렌즈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선글라스 렌즈는 자외선 차단율이 70%이상, 코팅렌즈 농도는 70∼80% 정도인 것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선글라스의 수명은 2년 정도로, 사용한 해가 거듭될수록 자외선 차단 지수는 점점 낮아지게 되고, 심할 경우 미세한 금이 렌즈에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구입한 시간이 많이 경과한 선글라스라면 착용 전 uv 코팅 지수와 자외선 차단 지수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점검 후 자외선 차단과 uv코팅 지수가 현저히 낮다면, 렌즈를 교환해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 지수의 경우 우리의 육안으로는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내 선글라스가 제대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가까운 안경점을 방문해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선글라스, 케이스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선글라스를 가장 많이 착용하는 휴가철, 무신경하게 가방 안이나 차 안에 선글라스를 방치했다면 선글라스가 쉽게 망가지는 것은 물론 눈과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선글라스의 경우 고온에서 쉽게 변형될 위험이 있어 가급적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 중에 선글라스를 벗어 차창 햇빛 아래 오랜 시간 방치하면 선글라스 렌즈의 굴곡이 발생한다. 렌즈가 왜곡된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유발하기 쉽고, 테가 변형된 선글라스는 얼굴과 눈에 제대로 맞지 않아 제대로 착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착용 후 벗어 놓은 선글라스는 반드시 케이스에 넣어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보관함에 넣어둘 때는 선글라스 렌즈의 볼록한 부분이 위를 향하게 두어야 긁힘 등을 예방할 수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해변가에서 착용시 모래, 소금기는 반드시 제거해야
바캉스룩 연출의 필수아이템으로 내리쬐는 햇볕으로부터 눈과 피부를 보호해주었던 고마운 선글라스. 그러나 휴가 후 모래와 소금기가 묻어있는 선글라스를 세척하지 않은 채 보관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선글라스에 염분이 남아 있으면 색이 변하거나 모양이 뒤틀어지기 쉽고, 스테인레스로 된 중첩 부분은 녹이 슬거나 부식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척해 건조시켜야 한다.
선글라스 세척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평소 사용하는 중성세제(주방용 세제 등)를 물에 풀어 선글라스 테와 렌즈에 남아있는 소금기와 모래를 씻어낸다. 세척 후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남아있는 물기를 닦아내야 선글라스가 녹스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머리카락이 닿는 선글라스 다리 부분에 묻은 땀이나 기름기를 자주 닦아줘야 피부 트러블도 예방하고 선글라스의 수명을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일공공일 안경콘택트의 박천일 브랜드 매니저는 "매해 휴가철, 지난 여름휴가에 사용한 후 관리에 소홀해 부식되거나 망가진 선글라스의 수리를 맡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글라스의 경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수명이 1∼2년 더 길어질 수 있으니 착용 전은 물론, 휴가지에서 착용 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선글라스를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keehyuk@fneyefocus.com권기혁기자
권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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