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중국 최대 여행성수기인 국경절(1∼7일)이 시작되어 이후 공항은 중국 관광객의 입국 수속으로 북새통이었다. 서울 명동과 남대문을 포함해 신사동, 강남 일대의 모든 호텔과 쇼핑 지역은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7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었고 역대 중국 국경일 중 최대 규모다. 관광수익만 약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국경절 기간 서울시내 주요 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95%가 넘어서기도 했다. 롯데, 신라 등 일부 특급호텔은 스위트룸까지 예약이 꽉 찼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2010년 말 연평도 포격사건 및 2011년 초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등 연이은 대내외 악재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방한관광안전홍보캠페인과 스타마케팅 등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6월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올 8월까지 전년대비 14% 성장한 140만 명이 방문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39.7%가 늘어난 187만5000명이었다”며 “올해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남대문, 명동 쪽에 위치한 안경원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움직임도 보였다. 바로 중국어나 영어가 가능한 안경사를 새롭게 고용하는 것이다. 과거 일본어가 주로 들리던 남대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의 안경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이 국내에 방문해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인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며 “현재 치솟는 위안화 환율로 매출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택트렌즈 전문점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찾았던 한 중국인은 “지난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콘택트렌즈 전문점에서 컬러렌즈 20세트를 구매했었다”며 “한국의 콘택트렌즈 전문점은 병원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인테리어로 신뢰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의 컬러렌즈는 중국산에 비해 눈이 편안하고, 다양한 컬러와 모양, 가격도 저렴해 중국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어떻게 알고 방문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이들은 대게 자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하거나 중국인 대상으로 한 가이드북에서 쇼핑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중국인의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변화도 한 몫 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은 한국에서 쇼핑할 때 품질, 브랜드, 가격 등을 최우선 구매 조건으로 따진다. 이는 실제 구매로도 이어져 명품, 화장품, 의류, 콘택트렌즈 및 안경 등의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인에게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고의 쇼핑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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